올가을 ‘이 패션’ 뜬다…화려한 로고 대신 돌아온 ‘클래식’

입력 2026-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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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본질·헤리티지’ 키워드로 FW 시즌 정조준
빈폴 상반기 매출 10%↑…LF몰 슬라우치 검색량 214% 급증
고물가에 유행보다 활용도…출근·일상 아우르는 ‘오래 입는 옷’ 수요 확대

▲바네사브루노 26FW 화보. (사진제공=LF)
▲바네사브루노 26FW 화보. (사진제공=LF)

유행을 좇기보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고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올가을 패션업계도 화려한 로고와 장식을 덜어내고 ‘본질·에센셜·헤리티지’를 앞세운 클래식 상품군 강화에 나섰다. 기본 디자인에 고급 소재를 더해 유행과 활용도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주요 패션 대기업들은 가을·겨울(FW) 시즌을 맞아 전통적인 디자인과 소재 본연의 매력을 살린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유행을 덜 타면서 출근과 일상, 여가 등 다양한 시간·장소·상황(TPO)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LF는 가방을 중심으로 결이 돋보이는 스웨이드 소재와 자연스럽게 처지는 슬라우치 실루엣을 전면에 내세웠다. 장식을 최소화하고 소재의 질감과 유연한 형태를 강조해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살렸다.

소비자들의 관심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LF몰에서 지난달 ‘스웨이드’ 검색량은 전월보다 103% 증가했고 ‘슬라우치’ 검색량은 214% 급증했다. 이에 닥스 액세서리는 스웨이드 제품 수를 지난해보다 약 7배 늘렸다. 질스튜어트뉴욕 액세서리도 관련 제품 수와 물량을 2배 이상 확대했다. 아떼 바네사브루노와 헤지스 액세서리는 대표 가방에 스웨이드 소재와 슬라우치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의 재주문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은 ‘에센셜리즘(본질주의)’을 내세운 FW 캠페인 ‘인투 유어 에센셜’을 전개한다. 해링턴 재킷과 트렌치코트, 옥스퍼드 셔츠, 아가일 니트 등 유행을 타지 않는 전통적인 아이템을 강화했다. 소매 디테일을 살린 카디건과 쿼터집업 등 실용성을 높인 ‘에센셜’ 제품군도 확대했다. 기본에 충실한 상품 전략에 힘입어 빈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증가했다.

▲빈폴 2026년 가을·겨울(FW) 시즌 캠페인 화보. (사진제공=삼성물산)
▲빈폴 2026년 가을·겨울(FW) 시즌 캠페인 화보. (사진제공=삼성물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폴 스미스는 영국 아웃도어 헤리티지 브랜드 바버와 세 번째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다. 메리노 울과 타탄 체크, 왁스 재킷 등 전통적인 소재와 디자인에 폴 스미스 특유의 색채를 더해 영국의 클래식 감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단순히 ‘올드머니룩’이 다시 유행하는 현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유행에 민감한 제품보다 오래 입을 수 있고 활용도가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성향이 패션 시장에도 반영됐다는 것이다. 출근부터 일상·여가까지 폭넓게 입을 수 있는 기본 아이템을 선택해 구매 실패 가능성을 줄이려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행을 좇기보다 품질이 좋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합리적인 소비 경향이 짙어졌다”며 “여러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클래식 아이템은 구매 후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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