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5% 공포’에 연준 진퇴양난⋯시험대 오른 워시 [국채금리 고공행진]

입력 2026-09-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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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금리, 장중 4.992%까지 올라⋯3년래 최고치
근원 CPI 상승률 전망 웃돌자 불안 심화
연준, 트럼프 인하 요구 vs. 물가 대응 압박 가중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월 2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월 2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선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 전망이 약 90%까지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불안에 미 국채 금리가 고공 행진하면서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취임 후 첫 번째 시험대에 올랐다.

1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장중 연 4.992%까지 상승하며 2023년 10월 이후 3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한때 4.92%까지 밀렸던 금리는 장 후반 반등해 4.97%로 마감해 심리적 저항선인 ‘5%’선에 근접했다.

연준의 단기 금리 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는 7.8bp(1bp=0.01%p) 상승한 4.628%를 기록하며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30년물 금리도 현재 약 5.36%로 19년 만의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미국채 금리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자 상승했다. 8월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수치다. 다만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선호하는 지표로 알려진 근원 CPI가 0.3% 상승하면서 전망치 0.2%를 웃돌았다. 근원 CPI는 변동성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를 의미한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거나 인상 횟수를 늘릴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고 국채 금리가 먼저 움직였다.

워시 의장으로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시장의 물가 대응 요구 사이에서 첫 중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연준으로선 인플레이션 기대가 국채 금리에 반영된 만큼 자칫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물가 대응 의지가 부족하다는 신호를 시장에 줄 위험이 있다. 동결 후 국채 매도세가 확대되면 시장 금리와 주택담보대출(모기지)ㆍ기업 차입금리가 오히려 더 치솟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반면 이미 장기금리가 올라 금융여건이 긴축된 점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성인 1인당 5000달러(약 672만원)를 지급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 확대 공약이나 호르무즈 해협 불안이 촉발한 국제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도 변수로 남아있다. 결과적으로 이달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이와 관련한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등 주요 발언이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브렛 켄웰 이토로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연준이 이번 조치를 장기적 금리 인상 사이클의 시작이 아닌 새로운 인플레이션에 대한 보험으로 제시한다면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적 금리 인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그러면 단기물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와중에도 장기물 금리에 가해지던 추가 상승 압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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