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잘 팔리면 삼성도 웃는다⋯폴더블 ‘적과의 동침’

입력 2026-09-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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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참전으로 폴더블 시장 성장 가속
삼성디플, 아이폰 듀오 OLED 독점 공급 알려져
폴더블 OLED 2030년 3972만대 전망
BOE 등 中 추격…삼성디플 점유율 하락 변수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애플의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 행사에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전시돼 있다. 이날 행사는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후 처음 진행한 신제품 발표 행사다. (AFP/북미게티이미지/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애플의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 행사에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전시돼 있다. 이날 행사는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후 처음 진행한 신제품 발표 행사다. (AFP/북미게티이미지/연합뉴스)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내놓으면서 삼성과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동시에 폴더블 시장 전체가 한 단계 커질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애플의 참전으로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폼팩터가 대중화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Z 시리즈도 수요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직접적인 수혜 업체로 꼽힌다. 애플이 삼성의 경쟁자인 동시에 폴더블 생태계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시장 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 OLED 출하량은 올해 2503만 대에서 2030년 3972만 대로 약 59%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시장 매출도 35억6000만달러에서 55억4000만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폴더블 OLED 시장은 최근 3년간 성장세가 주춤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시작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화웨이 등 중국 업체가 가세했지만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수요로 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다.

애플의 등장은 이 같은 흐름을 바꿀 변곡점으로 꼽힌다. 아이폰의 막강한 프리미엄 고객층이 폴더블 시장으로 유입되면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도 북타입 폴더블 제품 경쟁을 강화하면서 성장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시장 진출과 삼성전자·화웨이의 북타입 폴더블 수요 확대에 힘입어 내년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듀오용 폴더블 OLED를 단독 공급하고 삼성전기 기판도 들어가는 만큼 부품업계 수혜도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처음 출시할 때부터 폴더블 OLED 시장을 주도해왔다. 화면을 반복해서 접고 펴야 하는 폴더블 제품 특성상 패널의 내구성과 수율 확보가 중요하다. 초박형강화유리(UTG)를 비롯해 화면 주름을 최소화하는 기술과 양산 경험이 애플 공급망 진입의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애플 효과가 장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적인 수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BOE를 비롯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빠르게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비리서치는 폴더블 OLED 출하량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올해 61.9%에서 2030년 41.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같은 기간 BOE는 25.5%에서 32.8%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4개 디스플레이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2027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참전으로 폴더블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동시에 디스플레이 업체 간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구조"라면서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애플이라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데서 나아가 기술과 수율 격차를 유지해 공급 주도권을 지키는 것이 다음 과제가 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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