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동일본의 교통카드 '스이카' 모델 투표, 반란표 등장?

입력 2026-09-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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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R동일본 공식 투표 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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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R동일본이 교통카드 ‘스이카’의 새로운 이미지 캐릭터를 뽑는 투표를 시작한 가운데, 기존 ‘스이카 펭귄’의 교체에 반발해 특정 후보를 밀어주자는 움직임이 온라인에서 나타나고 있다.

10일 JR동일본에 따르면 8일부터 스이카의 후임 캐릭터를 선정하는 온라인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JR동일본 그룹 직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젊은 창작자들이 캐릭터를 제작했으며, 심사를 거친 3개 후보가 최종 투표에 올랐다.

후보는 철길을 형상화한 무늬를 머리부터 꼬리까지 두른 주황색 다람쥐 A안, 큰 귀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보라색 토끼 B안, 작은 두더지를 가방에 넣고 여행하는 정체불명의 주황색 캐릭터 C안이다.

후보가 공개되자 일본 온라인에서는 캐릭터에 대한 평가보다 스이카 펭귄을 교체하는 결정에 대한 불만이 먼저 쏟아졌다. “펭귄을 돌려달라”, “차라리 캐릭터가 없는 카드가 낫다”는 반응과 함께 기존 캐릭터를 유지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후보 가운데 가장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은 다람쥐 A안에는 JR동일본이 사실상 낙점한 후보가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됐다. 기업 캐릭터로 활용하기 쉬운 디자인인 데다 공식 심사평에서도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기 때문이다. 다만 JR동일본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우대한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보라색 토끼 B안이 이른바 ‘반란표’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일부 이용자들은 펭귄을 없애는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후보 가운데 가장 기묘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캐릭터를 일부러 선택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교체를 강행한다면 차라리 최악의 후보를 뽑자”는 반응과 함께 B안에 표를 몰아주자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반발성 지지로 시작된 B안을 향한 관심은 팬아트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실제 호감으로도 번지고 있다. 일본 정보기술 매체 스마혼은 B안의 그림과 움직이는 모습을 본 뒤 “계속 보니 정이 간다”, “셋 가운데 가장 개성 있다”는 반응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는 B안을 스이카의 녹색과 대비되는 ‘독이 든 수박’이나 보라색 쿠션에 빗대는 별칭과 그림도 확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2018년 진행된 JR동일본의 새 역명 공모도 다시 거론됐다. 당시 ‘다카나와’가 8398건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실제 채택된 ‘다카나와 게이트웨이’는 36건으로 130위에 머물렀다. 당시 공모는 최다 득표안을 그대로 채택하는 방식이 아니었지만, 이 사례가 이번 캐릭터 투표를 향한 불신으로 이어진 것이다.

투표는 23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진행되며 누구나 한 차례 참여할 수 있다. 최다 득표한 후보가 새 캐릭터로 선정되며 결과는 스이카 출시 25주년을 맞는 11월 18일 공개된다. JR동일본은 이후 이름 공모를 거쳐 내년 3월 새 캐릭터의 명칭을 확정할 계획이다.

2001년 스이카 출시와 함께 등장한 스이카 펭귄은 내년 3월 31일 활동을 마무리한다. 새 캐릭터는 4월 1일부터 그 자리를 이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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