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證 “SK이노베이션, SK온 美 ESS 9GWh 수주…연간 목표 절반 채웠다”

입력 2026-09-0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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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증권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진출의 첫걸음을 뗐다고 평가했다. 네오볼타와 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ESS 수주 목표의 절반가량을 채웠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9만원을 유지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1일 “이번 계약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 합병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모두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면서도 “미국 ESS 시장 진출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SK온은 지난달 31일 미국 ESS 업체 네오볼타와 총 9GWh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해당 물량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해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에 걸쳐 공급할 예정이다. SK온이 LFP 셀을 공급하면 네오볼타가 이를 팩으로 조립해 미국 전력망과 발전 프로젝트에 판매하는 구조다.

네오볼타는 기존 주거용 ESS 중심 사업에서 상업용과 유틸리티급 ESS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발전소 구축 수요를 겨냥한 사업을 늘리고 있다.

iM증권은 이번 계약으로 SK온이 올해 제시한 ESS 수주 목표 20GWh의 45%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회사가 연내 추가로 추진 중인 9GWh 규모 공급계약까지 성사되면 연간 목표 대부분을 채울 수 있다고 봤다.

추가 9GWh 계약은 이번 네오볼타 계약과 구조가 다를 것으로 예상했다. 네오볼타가 팩으로 조립한 완제품을 SK온이 다시 구매해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SK온이 셀 생산설비는 갖췄지만 팩 조립과 시스템 통합 설비는 보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iM증권은 SK온이 재무구조 개선을 우선하고 있어 당분간 관련 설비를 새로 구축하거나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미국 ESS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AI 데이터센터용 전력설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산 전력기기와 ESS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비중국 업체들의 수주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SK온은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남는 생산설비를 ESS용으로 전환할 수 있어 공급 부족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비중국산 ESS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후발업체인 SK온에도 수주 기회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계약”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SK텔레콤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추진하는 울산 AIDC가 2027년 하반기 일부 가동될 예정이고 SK그룹도 대규모 AIDC 구축 계획을 발표한 만큼 그룹 내 발전소에 ESS를 공급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최근 SK아이이테크놀로지 합병 결정으로 불거진 자회사 지원 부담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이번 ESS 계약이 관련 불안을 모두 해소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도 “하반기 정제마진과 윤활유 강세, E&S 실적 개선, SK그룹 AIDC 투자 기대감 등 긍정적인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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