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美 증시 역대 두 번째 ‘시총 점프’⋯‘실적 후 하락’ 징크스도 깼다 [마켓핫]

입력 2026-08-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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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 주가 8.74% 급등
하루 새 시총 4420억달러 불어나
MS 이어 美 증시 역대 두 번째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 잠재워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로이터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7일(현지시간) 주가가 8.74%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승액은 미 증시 사상 역대 두 번째이며, ‘실적 발표를 하면 주가가 떨어진다’는 징크스도 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8.74% 뛴 227.98달러에 장을 마쳤다. 작년 4월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이다. 이에 시총은 하루 만에 4420억달러(약 609조원) 불었다. 이는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록한 하루 4500억달러 증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시총 증가폭이다.

엔비디아가 전일 장마감 후 공개한 실적은 향후 몇 달간 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웠다는 평가다.

그간 엔비디아의 비현실적일 정도로 가파른 성장은 월가의 인식 속에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오히려 최근 8차례 실적 발표 다음 거래일 가운데 엔비디아 주가는 6차례 하락했다. 이번 주에도 상당수 옵션 투자자는 전일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이번에 이런 예상마저 뒤집었다.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은 실리콘밸리 거대 기술기업의 비중이 큰 미국 증시 전체를 끌어올렸다. S&P500의 정보기술(IT) 업종은 3.4% 상승하며 전체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오름세를 나타냈고, 이에 S&P500지수도 0.7% 상승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6% 올랐다.

대신 투자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엔비디아가 주요 투자자이자 대출자로서 점점 더 큰 역할을 하는 데 주목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6일 기준 990억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와 별도로 250억달러 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 약정도 있다. 장기 부채는 330억달러로 급증했다. 또한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들과 함께 잠재 고객들의 자금 조달을 최대 5000억달러까지 지원하는 계획도 이제 막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자산운용사 나인티원의 댄 핸버리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WSJ에 “이 모든 것이 수요가 실제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로서는 수요가 분명히 실재한다”며 “다만 이는 엔비디아가 점점 더 자사 고객들의 운전자본까지 부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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