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에 사망자·실종자 속출...한국인 9명 연락 두절 [종합2보]

입력 2026-08-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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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최소 165명 사망·826명 실종
中티베트도 3명 사망·558명 실종
실종 외국인 28개국 약 600명
빙하 붕괴 따른 산사태 가능성
핵심 교역로 파괴…복구 장기화 우려

▲네팔 누와코트 지역 비두르시 데비가트에서 26일(현지시간) 트리슐리강과 타디강 합류 지점 인근 주택들이 돌발 홍수로 밀려든 진흙에 잠겨 있다. (누와코트(네팔)/AFP연합뉴스)
▲네팔 누와코트 지역 비두르시 데비가트에서 26일(현지시간) 트리슐리강과 타디강 합류 지점 인근 주택들이 돌발 홍수로 밀려든 진흙에 잠겨 있다. (누와코트(네팔)/AFP연합뉴스)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급증했다. 피해 지역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인 직원 9명도 연락이 끊긴 상태다.

27일(현지시간) 네팔 현지 매체 온라인 카바르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에서는 165명이 사망하고 826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한때 484명이었던 실종자 수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하루 사이 약 350명 증가했다.

네팔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은 약 600명으로, 인도와 미국,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 28개국 출신으로 파악됐다. 실종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직원 9명은 피해 지역에서 수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해왔다. 앞서 고립됐던 한국인 10명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비 나라얀 카플레 네팔 경찰 대변인은 “수색을 재개했으며 더 많은 시신이 수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은 교량 80개와 도로 약 40㎞가 파손됐으며 경찰과 군인 등 보안요원 83명도 실종됐다고 밝혔다.

▲네팔 시민들이 26일(현지시간) 대홍수가 난 바자르 현장을 살피고 있다. (바자르(네팔)/EPA연합뉴스)
▲네팔 시민들이 26일(현지시간) 대홍수가 난 바자르 현장을 살피고 있다. (바자르(네팔)/EPA연합뉴스)
앞서 전날 오전 8시40분께 중국 국경과 맞닿은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네팔·티베트 접경 고산지대에서 빙하와 암석이 대규모로 붕괴했을 가능성을 주시한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네팔 수문기상청 관계자들은 일부 영상을 토대로 거대한 얼음 덩어리와 암석, 퇴적물이 한꺼번에 쓸려 내려온 것으로 추정했다. 이 과정에서 잔해가 아래쪽 렌데강을 막아 자연 댐을 형성한 뒤 무너지면서 대규모 급류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사고 당일 접경지역에서 지진파를 감지하고 당초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추가 분석 결과 해당 진동은 지진이 아니라 빙하와 암석의 대규모 붕괴 및 토석류 과정에서 발생한 지진 유사 신호였던 것으로 판단했다.

네팔 접경지역인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서도 전날 산사태가 발생했는데 이날 오전 8시 기준 3명이 숨지고 558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은 260명이다.

중국 자연자원부는 네팔 쪽에서 시작된 빙하·암석 붕괴가 티베트 방향의 산사태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붕괴 지점과 네팔 홍수 및 티베트 산사태의 선후 관계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상류에 형성된 자연 댐과 호수가 추가 붕괴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네팔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 바자르에서 26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시민을 구조하고 있다. (바자르(네팔)/EPA연합뉴스)
▲네팔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 바자르에서 26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시민을 구조하고 있다. (바자르(네팔)/EPA연합뉴스)
이번 재난으로 중국과 네팔을 연결하는 주요 교량과 육로도 파괴됐다. 피해를 본 노선은 양국의 주요 무역항을 잇는 핵심 교역로로, 2024년 기준 전체 양국 무역량의 약 30%가 이곳을 거쳤다. 복구에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어 경제적 손실과 무역 차질도 예상된다고 CNN은 전했다.

세계 각국은 지원을 약속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가능한 모든 형태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파키스탄 등도 지원을 위해 네팔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많은 인명 피해와 실종, 광범위한 파괴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유엔 팀과 협력기관들이 네팔 정부의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물자와 인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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