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디지털자산 150조로 키운다…디지털엑스, 미래에셋 3.0 핵심 축”

입력 2026-08-27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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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스테이블코인·RWA·STO 4대 축…2027년 흑자 목표
"배당 많이 했으면 삼전·하닉 있었겠나"…성장투자·자본축적 강조

▲26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디지털엑스(Digital X) 임직원 초청 행사에서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GSO(글로벌전략가)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미래에셋증권)
▲26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디지털엑스(Digital X) 임직원 초청 행사에서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GSO(글로벌전략가)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미래에셋증권)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가 디지털엑스를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사업을 150조원 규모까지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크립토와 스테이블코인, 실물연계자산(RWA), 토큰증권(STO)을 4대 축으로 삼아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아우르는 글로벌 통합 투자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27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디지털엑스 임직원 초청 행사 ‘A New Voyage Begins, Together’에서 그룹의 중장기 비전인 ‘미래에셋 3.0’을 공개했다.

박 회장은 “디지털엑스를 미래에셋 3.0의 핵심 축으로 삼고 그룹 고객자산 1500조원을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부문을 150조원 규모로 키우는 것을 1차 목표로 2027년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크립토와 스테이블코인, RWA, STO를 중심으로 상품군을 확대한다. 금과 은, 전기 등 다양한 실물자산의 디지털화도 추진한다. 블록체인 기반 ‘온체인 파이낸스(On-chain Finance)’ 생태계를 구축해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발굴하고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디지털엑스를 단순 가상자산 거래소가 아닌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박 회장은 “디지털엑스에 500억원 규모로 증자했고 실물 증자를 또 하려고 한다”며 미래에셋이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 등을 활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2000억~3000억원 규모로 전략적 투자자에게 증자할 것이고 디지털엑스 고객들에게도 기회를 줄까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지분 97.15%를 인수한 뒤 사명을 디지털엑스로 변경했다. 앞으로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글로벌 통합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박 회장은 기존 가상자산 시장의 무분별한 알트코인 상장에는 강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 거래소에만 300개인데 사기라고 생각한다”며 “비트코인으로 돈 번 사람이 거의 없다. 대출까지 받아 가면서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가상자산뿐 아니라 모든 자산에 대한 과도한 ‘빚투’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원화보다 달러 기반 자산의 활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박 회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면서도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수요 때문에 갖고 있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빅테크 기업의 블록체인 결제시장 진입 가능성도 높게 봤다.

AI를 활용한 자산관리 혁신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AI가 고객의 투자 성향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제안하고 고객이 승인하면 곧바로 매매가 이뤄지는 ‘에이전틱 자산관리’가 확산할 경우 기존 프라이빗뱅커(PB) 중심 영업 방식도 크게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박 회장은 국내 증시와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의견을 내놨다. 최근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을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탓으로 돌리는 데 대해서는 “잘못됐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국내 레버리지 ETF 금액은 13조원밖에 안 되고 외국에 있는 통제 못 하는 레버리지 ETF가 40조원쯤 된다”며 외국계 레버리지 상품과 글로벌 투자자의 리밸런싱이 증시 변동성에 더 큰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논란에 대해서는 성장투자와 자본축적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은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을 못 해서 주가가 내려간다는 그런 허접한 얘기가 어딨나”라며 “배당을 많이 했으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생겨났겠나. 배당을 안 해야 회사가 좋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에서 연간 100조원 규모의 추가 세수가 발생한다면 복지와 임대주택 등에 활용할 수 있다며 “한국에 어마어마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관세 압박 가능성도 제한적으로 봤다. 박 회장은 “미국이 한국에 관세를 세게 못 할 것이라고 본다”며 “반도체 없이는 엔비디아가 안 돌아간다”고 말했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자산 증식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며 그래야 젊은 세대가 주거와 복지 측면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 과정에서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제도(KYC), 정보보호,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등 관련 법규와 글로벌 기준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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