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실적 발표 때마다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에도 강세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최근 증시가 강세장에서 다소 벗어난 데다 5거래일까지 상승세가 이어진 경우는 두 종목 모두 절반에 그쳐 실적 발표 이후 수급이 주가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5% 오른 26만1500원, SK하이닉스는 0.60% 상승한 16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한국시간 27일 오전 5시20분께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콘퍼런스콜은 오전 6시에 진행한다. 시장은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을 920억달러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전망치 91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과거 흐름을 보면 엔비디아 실적 발표 직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8월28일 삼성전자는 1.42% 내렸지만 SK하이닉스는 3.27% 올랐다. 같은 해 11월20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25%, 1.60% 상승했다. 올해 2월26일은 각각 7.13%, 7.96%, 5월21일은 8.51%, 11.17% 뛰었다.
최근 4차례 가운데 두 종목이 함께 오른 경우는 3차례다. 삼성전자보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주가 민감도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상승세가 5거래일 동안 유지된 경우는 많지 않았다. 실적 공개 직전 종가와 실적이 반영된 날부터 5거래일째 종가를 비교하면 지난해 8월 발표 이후 삼성전자는 1.13%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0.96% 상승했다. 11월에는 삼성전자가 6.53% 올랐지만 SK하이닉스는 6.76% 내렸다.
올해 2월 실적 발표 이후 5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85%, 7.56% 하락했다. 반면 5월에는 삼성전자가 8.51%, SK하이닉스가 31.17% 상승했다. 실적 발표 당일 반도체주가 올라도 이후 금리와 지정학적 위험, 국내 투자자별 수급에 따라 상승분을 반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실적을 앞두고 두 종목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3일 23만9500원에서 이날까지 9.19% 올랐다. 20일과 21일에는 각각 9.49%, 3.87% 상승하며 28만1500원까지 올랐지만 주주환원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에 24일 8.70% 급락했다. 25일 보합에 이어 이날 1.75% 반등했다.
SK하이닉스도 이달 3일 156만7000원에서 이날까지 7.72% 상승했다. 20일 12.73%, 21일 2.31% 올랐지만 24일 3.41% 내린 뒤 25일 0.42%, 이날 0.60% 반등했다.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가 하단을 지지했지만 엔비디아 실적을 앞둔 경계감은 이어졌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부담이다. 외국인은 24~26일 삼성전자를 2조3920억원, SK하이닉스를 3조9440억원 순매도했다. 두 종목 합산 순매도 규모는 6조3360억원이다. 다만 26일만 보면 외국인의 수급 향방은 엇갈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660억원 순매수한 반면 SK하이닉스는 385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물량은 개인과 기타법인이 받아냈다. 24~26일 개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 2조9860억원, 기타법인은 4조761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두 종목을 1조4110억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물량이 반영되는 기타법인은 20~26일 SK하이닉스를 5조4180억원 순매수했다.
이달 누적으로도 개인과 기타법인이 두 종목을 각각 3조6980억원, 7조23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6조1740억원, 기관은 4조5460억원 순매도했다. 엔비디아 실적이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외국인 매도가 다시 확대될 수 있지만 실적 전망과 HBM 수요가 확인되면 최근 매도 물량이 되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업황에도 불구하고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펀더멘털에 비해 과격하게 조정받는 중”이라며 “업황과 펀더멘털에서 부정적으로 감지되는 부분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