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순위 채권자, 할 일 다했다는 태도 버려야"
재개장 첫날 매출 106억…"매대 물건 부족 우려"
"위험은 사회에, 수익은 사유화" 투기자본 근절 입법 예고

국회 정무위원회가 홈플러스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을 MBK파트너스의 '먹튀 경영'으로 규정하고 메리츠금융그룹 등 주채권단에 회생계획안 인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정무위 여당 간사인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야당 간사인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무위 전체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삶과 지역경제를 지키기 위한 홈플러스 정상화·상생협력 촉구 결의문'을 나눠 낭독했다. 결의안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의사일정에 추가 상정돼 이의 없이 가결됐다.
박 의원은 여야가 정쟁 속에서도 정무위 차원에서 뜻을 모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여야가 그동안 많은 정쟁이 있었음에도 정무위원회는 민생 상임위답게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모든 의원이 마음과 뜻을 모았다"며 "정무위의 결의가 잘 전달돼 홈플러스가 반드시 정상화되고 국민의 삶과 지역경제를 지키는 초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결의문을 통해 사태의 책임을 MBK파트너스에 물었다. 그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MBK파트너스의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인 먹튀 경영에 있다"며 "수많은 국민의 삶이 걸린 대형 유통기업을 껍데기만 남긴 채 파산 위기로 몰고 간 책임은 반드시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에 대해서는 기관명을 직접 거론하며 회생계획안 인가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9월 2일 관계인집회에서 메리츠금융그룹을 비롯한 국민은행, 롯데카드, 신용보증기금, 현대카드 등 주채권단과 관계인들의 회생계획안 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선순위 채권자(회생 시 다른 채권자보다 먼저 변제받는 채권자)들은 이미 고금리 대출을 통해 상당한 원리금을 회수해 온 만큼 긴급 운영자금 지원으로 할 일을 다했다는 태도를 버리고 끝까지 책임 있게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채권자들은 단기적인 이익만 좇을 것이 아니라 이 사태가 미치는 막대한 사회적 파장을 인식하고 책임 있게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관계인집회는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이 모여 회생계획안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다.
서 의원은 협력업체를 향한 대목부터 낭독을 이어받아 납품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홈플러스 재개장 첫날 하루 매출은 106억 원, 방문객은 전년 대비 15% 많았다"며 "국민의 기대와 관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정작 매대에는 물건이 충분치 않아 마트로서의 기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생 가능성 입증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인 만큼 단기간의 손익 계산이 아닌 생태계 정상화를 위해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 의원은 재발 방지 입법도 예고했다. 그는 "위험은 사회에 떠넘기고 수익은 사유화하는 투기자본의 무책임한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과 입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모펀드의 인수 뒤 자산 매각과 배당 회수를 제도로 막겠다는 취지다.
서 의원은 "홈플러스 정상화는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정무위는 회생절차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결의문은 9월 2일 관계인집회와 9월 4일 회생계획안 제출을 거쳐 홈플러스가 다시 일어서기를 국민들이 바라고 있다고 명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