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안그룹 창업주 박순석 회장의 손자이자 박훈 휴스틸 대표이사 사장의 장남인 오너 3세 박재영 이사가 그룹 핵심 상장사인 휴스틸의 경영기획담당 임원으로 합류한 데 이어, 회사 주식을 장내에서 직접 매입하며 지분 확대 행보에 나섰다. 철강 업황 둔화와 통상 압박으로 실적이 둔화하고 주가가 순자산가치 대비 크게 밑도는 저평가 국면에서 3세 경영 수업과 지분 승계 기반 다지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스틸의 미등기 상근 임원인 박재영 이사가 보통주 1384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3605원이며, 총 매수 금액은 약 500만원이다. 이번 매수로 박 이사가 보유한 휴스틸 보통주는 기존 27만9057주에서 28만441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0.50%다.
매수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박 이사가 회사 경영기획 라인에 정식 등재된 직후 독자적인 장내 주식 매입을 시작했다는 상징성을 갖는다. 1997년생인 박 이사는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생명윤리학 전공)를 졸업한 뒤, 올해 2분기 휴스틸의 상근 미등기 임원(경영기획 담당)으로 신규 선임됐다.
앞서 박 이사는 지난해 11월 박 회장으로부터 보통주 27만9057주(0.50%)를 증여받으며 처음으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동생인 박재균 씨(1999년생) 역시 동일한 27만9057주를 증여받았다. 박 이사는 지분 증여 이후 반년 만에 본사 경영기획 실무 임원으로 전격 배치됐고, 임원 등재 2개월여 만에 첫 장내 매수를 단행했다.
자본시장과 철강업계에서는 박 이사의 잇따른 경영 참여와 지분 취득 타이밍을 주목한다. 휴스틸은 2022년 북미 에너지용 강관(유정용 강관·OCTG) 수출 호황에 힘입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309억원, 영업이익 289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철강 경기 둔화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 품목관세(최대 50%) 부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이 겹치며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회사는 지난해(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6125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순이익은 150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2002년부터 23년간 이어오던 결산 현금배당도 지난해 결산에서는 중단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연결 기준 매출액 3900억원, 영업손실 61억원, 순손실 185억원으로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실적 악화 여파로 주가 역시 3000원대 중후반까지 주저앉으며 밸류에이션 저평가 구간에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휴스틸의 연결 순자산(자본총계)은 1조987억원에 달하지만, 시가총액은 2026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약 0.18배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주가가 바닥권일 때 지분을 증여하거나 장내에서 취득하는 것이 증여세 부담을 줄이고 자금 대비 지분 확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적기가 된다.
이번 경영 참가는 회사의 대형 생산설비 투자가 일단락된 분기점과도 맞물려 있다. 휴스틸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총 2129억원을 투입한 전북 군산공장(대구경 SAW 강관)을 지난해 6월 준공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미국 현지 생산기지인 텍사스 클리블랜드 공장(HUSTEEL AMERICA)을 완공했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수익화와 대미 통상 파고를 넘어야 하는 시점에 3세가 기획 업무를 맡아 경영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박재영 이사와 박재균 씨의 관계에 대해 “박훈 대표이사 사장의 자제가 맞다”고 확인했다. 이어 주가 저평가 및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회사는 2002년 법정관리 종결 및 사명 변경 이후 20년 넘게 배당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실적 적자로 배당을 하지 못했으나, 기본적으로 흑자로 전환되면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드리는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휴스틸의 지배구조는 창업주 박 회장이 지분 23.8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박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신안이 5.33%로 2대주주다. 이어 그린씨앤에프대부(4.01%), 장남 박훈 대표이사 사장(3.78%), 차남 박지호 기타비상무이사(3.17%) 등 오너 일가 및 계열사가 지분 48.07%를 확보해 확고한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