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창수 FC서울 구단주가 지켜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김기동 감독이 모처럼 웃음을 보였지만,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남은 일정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변수로 부상을 꼽았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5라운드에서 부천FC를 1-0으로 꺾었다. 후반 4분 클리말라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킨 서울은 3연승을 달리며 승점 53을 쌓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허 구단주가 직접 찾아 시축한 뒤 경기를 관전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회장님이 오신다고 해서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회장님이 오신 경기에서 한 번도 못 이겼다”며 “처음으로 승리를 안겨드린 것 같아 감독으로서 기쁘다. 이제 자주 오시게끔 유도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허 구단주 앞에서 승점 3을 챙긴 서울은 우승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위 전북 현대(승점 38)와의 격차는 승점 15로 벌어졌고,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울산 HD(승점 37)에는 16점 앞섰다.
다만 김 감독은 조기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아직은 신기루밖에 안 보이는 것 같다”며 “교체로 들어가는 선수 중 후반전에 경기 흐름을 확 바꿀 수 있는 선수들이 많지는 않다. 8월이 더위와의 싸움이었다면 9월에는 교체로 들어가는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를 바꾸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9월만 지나면 정확히 어떤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계속되는 우승 전망에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김 감독은 “4~6월부터 기자분들도 그렇고 주위에서 계속 우승에 대해 말씀하셨다. 선수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면서 지금 3라운드 로빈에 들어와 3연승을 했다”며 “분명 의도치 않은 변수가 생길 수도 있는 게 축구다. 그런 것들을 잘 이겨내면 3라운드 로빈이 끝날 때쯤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계획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은 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부상이다. 김 감독은 “지금은 채워야 할 점보다 조심해야 할 점이 더 급한 것 같다”며 “첫 번째는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명단을 보면 알 수 있듯 선수층이 그렇게 두꺼운 편은 아니어서 부상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