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국내 증시는 미국 장기금리 하락과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일 코스피가 장 초반 4% 넘게 밀리고도 반등에 성공한 만큼 시장 내부의 회복 탄력성도 확인되고 있다. 다만 반등의 연속성을 단정하기보다는 기존 반도체 비중을 유지하고 추가 조정 시 유통과 증권, 전력기기, 바이오 등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2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금리와 유가 하락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0.3%, S&P500지수는 0.3%, 나스닥지수는 0.7%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4% 상승했다.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89.4로 시장 전망치 90.4를 밑돌았다. 여기에 미 재무부의 추가 개입 기대와 대이란 경제제재 이후 군사 충돌 가능성 후퇴가 맞물리면서 장기금리와 국제유가는 모두 하락했다.
반도체주에는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다. 마이크론은 2.4%, 엔비디아는 2.2% 올랐다. 최근 금리 급등과 엔비디아 실적 경계심리로 조정을 받았던 반도체주가 다시 반등한 셈이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은 안도 요인이다. 특히 금리 급등에도 주요국 증시의 조정 강도가 크지 않았다는 점은 주식 선호도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고금리 자체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블룸버그 기관투자자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66%가 연내 미국 10년물 금리 5% 돌파를 예상했다. 한 달 뒤에도 금리 상승을 전망한 응답이 77%에 달했다. 그럼에도 위험조정 수익률 기준으로 국채보다 주식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74%였다.
높은 금리를 전제로 하더라도 주식의 상대 매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금리 수준보다 상승 속도가 증시에 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첫 시험대다. 시장은 헤드라인 PCE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6%로 6월 3.7%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1%로 전망된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CE에서도 인플레이션 안도감이 확인될 경우 장기금리 재급등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 이 경우 금리에 민감한 AI와 반도체 중심 성장주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후에는 28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이 두 번째 변수가 된다.
전일 국내 증시는 장 초반 큰 폭으로 흔들렸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엔비디아 실적 경계심리로 코스피가 한때 4% 넘게 밀렸다. 하지만 낙폭과대 인식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코스피는 0.7%, 코스닥은 1.7% 상승 마감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시장 체력이 확인됐다. 외국인이 3조8000억원대 순매도에 나섰지만 개인과 기관이 물량을 받아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뿐 아니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까지 반등 탄력이 강했다.
이는 최근 시장을 짓눌렀던 매도 압력이 약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금리 부담과 주주환원 이후 셀온 물량, 반도체 포지션 축소가 동시에 나타났지만 추가 매도 에너지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전일 반등만으로 본격적인 회복 추세 진입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반도체 주도력 약화 논란도 아직 남아 있다.
그럼에도 반도체 비중을 과도하게 줄이거나 주가 반등 때마다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은 후순위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주도주는 시가총액 비중 수준으로 유지하고 추가 조정이 나올 경우 유통과 증권, 전력기기, 바이오 등 주요 업종을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