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70% “트럼프 대통령의 사적 이익, 정부 정책 결정에 영향”

입력 2026-08-2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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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입소스, 나흘 간 온라인 여론조사 실시∙∙∙미국인 1166명 참여
63% “암호화폐로 수익 올리는 것 부적절”∙∙∙민주당 92%로 압도적 다수
트럼프 “재선 이후 가족 사업 관여 안 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대중 시각 드러날 예정

미국인 10명 중 7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적 이해관계가 정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여당인 공화당 지지자 중 대다수는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에 다소 긍정적인 태도지만,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가올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평가가 분명해지리라고 입을 모은다.

(이미지=챗GPT)
(이미지=챗GPT)

로이터∙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는?

영국 통신사 로이터와 글로벌 리서치기업 입소스가 19일(현지시각)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대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고 믿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결정이 트럼프 일가의 사적 기업 거래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여론조사는 로이터와 입소스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간 온라인에서 실시한 것으로 미국인 1166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오차범위는 전체 미국인은 3%p, 민주당∙공화당∙무소속은 5%p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63%가 트럼프 일가가 암호화폐로 수익을 올리는 게 ‘부적절하다’, 32%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정당별로 보면 응답자 중 공화당 지지자 70%는 ‘적절하다’고 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 92%는 ‘부적절하다’고 답하며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국정 운영과 관련해서는 70%가 트럼프의 사적 사업 이익이 현 정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반면 역대 행정부와 비교해 트럼프 행정부가 더 부패가 심각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민주당 지지자는 대체로 ‘부패가 더 심해졌다’, 공화당 지지자는 56%가 ‘부패가 적어도 조금은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나머지는 비슷하거나 더 악화됐다고 봤다.

(이미지=챗GPT)
(이미지=챗GPT)

트럼프 일가, 암호화폐로 14억 달러 벌어

해당 조사 결과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의 부패를 척결하겠다”고 공언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정계에서는 최근 몇 달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그의 가족의 사적 이익이 정부의 정책 방향과 연결돼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의 부동산 재벌로 유명했다. 201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일부 유권자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 이익이나 생존을 위해 대선에 출마했다며 날을 세웠다.

특히 트럼프 일가는 2024년 암호화폐와 밈 코인 사업으로 최소 14억 달러를 벌었으며, 지난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왕실의 핵심 관계자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 지분 49%를 비공개로 인수한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이 커졌다.

참고로 WLF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 삼남 배런 트럼프 세 아들과 트럼프 행정부 외교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의 아들 잭 위트코프가 2024년 공동 설립한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프로젝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이후 가족 사업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WLF를 옹호했다. 또 “에릭 트럼프가 본인의 자산을 맡고 있고 외부 투자업체가 투자를 담당한다”고 해명했지만, 그와 둘러싼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행위 의혹을 일축했다. 애나 켈리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는 독립 금융기관에서 관리 중”이라며 “대통령은 오직 미국인의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할 뿐, 이해충돌은 없다”고 피력했다.

“백악관-정치 결합, 전례 없는 일” 비난

윤리적 측면에서도 문제 삼는다. 트럼프 일가가 암호화폐로 돈을 쓸어 담는 동안, 밈 코인 투자자 중 100만여 명은 합계 38억10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밈 코인과 WLF가 발행한 WLFI 토큰은 출시 이후 고점 대비 최대 80% 이상 폭락했다. 이런 상황에도 WLF는 WLFI 판매액의 75%를 배분받는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자산은 사기”라고 비판했지만, 두 번째 대선에 출마하면서 “비트코인을 ‘전략적 국가 비축 자산’으로 삼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 후인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밈 코인은 최고의 암호화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최근에는 가상자산 관련 법안에 서명하는 등 친암호화폐 정책을 추진하며 ‘내로남불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산업에 유리한 법안을 만들어 막대한 이익을 얻으려 한 점,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금융서비스 규제에서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를 제외하려는 점, 법무부 산하 국가암호화폐집행부(NCTE) 해체로 단속을 약화시키려는 점 등의 윤리적 문제도 불거졌다.

조지 부시 행정부의 윤리전문가 출신인 리처드 페인터 변호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조차 복잡한 사적 이해관계가 없었다”며 “백악관 내 사업과 정치 결합은 미국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논란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결판날 것으로 예측된다.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간 의회를 누가 장악할지를 결정되는 자리로 언급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사적 부당 이득 취득과 관련한 대중의 시각을 알아볼 수 있다.

현지 유권자 중 한 명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지만, 올해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은)본인의 사업보다는 대통령으로서의 임무에 더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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