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자산재평가로 '재정 그린화' 활발

입력 2009-10-1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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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지난해 자산재평가 실시 이어 SK에너지도 작업중

한때 휘발유 등 석유제품 판매로 큰 수익을 올리던 정유업체들이 최근 수익성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자산재평가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안정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는 정유업계의 경우 산업의 특성상 투자규모가 커 차입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신용평가 등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178.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1.7%에 비해 12.8%포인트 줄었다. 기업별로는 작년동기 대비 10~20%포인트 가량 낮아진 것이다.

SK에너지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184.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7.4%보다 22.9%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1분기 부채비율 197.0%에서 2분기 172.9%로 점차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전체 부채비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에너지는 2011년까지 인천에 완공하기로 했던 고도화설비 투자를 5년 더 늦추는 등 숨 고르기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있다.

이와 함께 SK에너지는 지난 1일 윤활기유 사업부문을 분사, SK루브리컨츠를 신설하고, 유형자산 일부에 대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향후 부채비율은 더욱 낮아져 재정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시장에서는 SK에너지의 경우 이번 자산재평가로 약 1조6000억원 수준의 재평가차액이 발생, 향후 부채비율이 30%포인트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산재평가로 SK에너지의 부채비율은 종전 184%에서 151% 수준으로 약 34%포인트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자기자본이 종전 7조7천억원에서 9조4천억원 정도로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도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189.8%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99.7%보다 9.9%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자산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이 27.6%포인트 낮아졌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141.5%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60.5%보다 19.0%포인트 줄었다. 다만 지난 1분기 부채비율이 126.8%였으나 2분기엔 155.6%로 29.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에쓰오일이 석유화학사업 강화를 위해 온한공장에 파라자일렌 및 방향족 화학제품(BTX) 설비 증설에 1조40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 차입금을 높였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오일뱅크는 올 상반기 부채비율 186.7%로 전년동기(175.2%)보다 11.5%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분기 기준으로는 1분기 195.4%에서 2분기 178.9%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원유구입을 위해 유전스를 사용하는 등 단기차입금이 높아 부채비율도 높을 수 밖에 없다"면서 "최근 자산재평가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안정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만 업종의 특성상 대규모 투자가 높아 무작정 부채비율을 낮출 수는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정유업계의 이같은 노력은 최근 계속되고 있는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대규모 투자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전세계적인 불황으로 투자에 대한 숨고르기에 나서고 있지만 제2, 제3의 도약을 위해선 신성장동력 사업에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정유사들이 자산재평가 등을 통해 손익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부채비율 개선 등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는 향후 신용등급 상향으로 대규모 차입금을 들여올 때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는 등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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