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전문대 과정 141.7% 급증…공학 박사과정은 1.5% 줄어

반도체와 AI, IT 등 첨단산업 분야에 취업하려는 외국인 유학생이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대학의 공학계열 외국인 유학생도 4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위과정 유학생의 증가 속도를 크게 웃돌면서 외국인 유학생의 전공 구성이 인문사회 중심에서 공학 등 이공계 분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공학계열 증가세가 학부와 전문대학 과정에 집중된 반면 박사과정은 오히려 감소했다. 유학생 증가가 첨단산업과 연구개발(R&D)에 필요한 고급 인력 확보로 이어지도록 학위과정별 지원을 세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본지가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2021~2025년도 ‘국내 고등교육기관 외국인 유학생 통계’를 분석한 결과, 국내 대학과 대학원 학위과정에 재학 중인 공학계열 외국인 유학생은 2021년 1만5927명에서 2025년 3만889명으로 1만4962명(9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학위과정 외국인 유학생은 12만18명에서 17만9190명으로 5만9172명(49.3%) 늘었다. 공학계열 증가율이 전체 학위과정 증가율보다 44.6%포인트(p) 높았던 셈이다.
학위과정 유학생 가운데 공학계열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3.3%에서 2025년 17.2%로 3.9%p 상승했다. 인문사회계열에 집중됐던 외국인 유학생의 전공 분포에서 공학계열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공학계열 유학생은 2021년 1만5927명에서 2022년 1만7146명, 2023년 1만8139명으로 완만하게 늘었다. 이후 2024년 2만2707명, 2025년 3만889명으로 최근 2년간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2024년에서 2025년 사이에만 8182명(36.0%) 늘었다.
공학계열 증가세는 대학·전문대학 과정이 주도했다. 해당 과정의 공학계열 외국인 유학생은 2021년 9778명에서 2025년 2만3631명으로 1만3853명(141.7%) 증가했다. 4년 만에 약 2.4배가 된 것이다.
석사과정 공학계열 유학생은 같은 기간 2795명에서 3955명으로 1160명(41.5%) 증가했다. 반면 박사과정은 3354명에서 3303명으로 51명(1.5%) 감소했다. 학부와 전문대학 과정에서 공학 인재 기반은 넓어졌지만, 첨단 연구개발을 담당할 박사급 유학생 규모는 확대되지 않은 셈이다.
다른 전공과 비교해도 공학계열의 증가 속도는 두드러졌다. 자연과학계열 유학생은 2021년 7444명에서 2025년 1만1863명으로 59.4% 증가했다. 예체능계열은 1만5050명에서 2만1447명으로 42.5%, 인문사회계열은 8만924명에서 11만4418명으로 41.4% 늘었다. 의학계열은 673명에서 573명으로 14.9% 감소했다.
인문사회계열은 여전히 전체 학위과정 유학생의 절반을 훌쩍 넘었다. 다만 그 비중은 2021년 67.4%에서 2025년 63.9%로 3.5%p 낮아졌다. 인원 자체는 증가했지만 공학과 자연과학계열 유학생이 더 빠르게 늘면서 상대적인 비중이 축소됐다.
전체 학위과정에서는 석사과정 유학생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석사과정 외국인 유학생은 전공을 모두 합쳐 2021년 2만5169명에서 2025년 4만1278명으로 64.0% 증가했다. 반면 전체 박사과정 유학생은 같은 기간 24.6% 늘어 석사과정 증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박사과정 유학생은 2024년 1만8294명에서 2025년 1만7762명으로 532명(2.9%) 감소했다. 전체 학위과정 유학생 가운데 박사과정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1.9%에서 2025년 9.9%로 낮아졌다. 공학계열뿐 아니라 전체 전공에서도 박사급 유학생의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둔화한 것이다.
앞서 본지가 ISN 참가 유학생 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반도체와 AI, IT 등 첨단산업 분야에 취업하고 싶다는 응답이 30.4%(31명)로 가장 많았다. AI·디지털 활용 능력의 중요성이 높거나 매우 높다는 응답도 67.6%(69명)에 달했다. 공학계열 유학생 증가와 첨단산업 취업 수요가 함께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정부도 외국인 유학생 정책을 산업 수요와 연계하는 방향으로 확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취업과 정주로 연결하기 위해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기업 간 산학협력과 현장실습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초청외국인장학사업(GKS)에서도 이공계 특화 인재 유치를 확대하는 추세다.
교육부 관계자는 " 한국 교육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져 전체 유학생의 수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공계 해외인재 유치를 계속 강화하고 있고, 우수인재 유치 장학제도 개선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