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끄는 증시…연준·중동 변수 촉각 [뉴욕인사이트]

입력 2026-08-1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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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기업 85% 전망 웃돌아
월마트 등 소매업체 실적 주목
FOMC 의사록 공개·美이란 휴전 만료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1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근무하고 있다. (뉴욕/신화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1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근무하고 있다. (뉴욕/신화연합뉴스)

이번 주(17~21일) 뉴욕증시는 탄탄한 기업 실적을 발판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월마트를 비롯한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시장의 새로운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만료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 굵직한 변수가 대기하고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뉴욕증시를 떠받치는 가장 강력한 동력은 기업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약 85%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실적 전망을 상향한 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반대로 눈높이를 낮춘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금리와 지정학적 위험에 눌릴 때마다 기업 실적이 증시의 하단을 지지하는 양상이다.

앤디 프랫 버니컴퍼니 투자전략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을 보면 아직 “파티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도 구조적인 압력보다는 일회성 충격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AI 투자 열기도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미국 대형 기술기업의 AI 관련 지출은 7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약 4000억 달러에서 약 75% 급증하는 규모다. 막대한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되지만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강한 데다 빅테크의 재무구조도 탄탄하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이번 주 기업 실적의 중심에는 유통업체들이 있다. 홈디포가 18일, 타깃·로우스·TJX가 19일, 월마트가 20일 각각 성적표를 공개한다. 특히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실적과 경영진 전망은 미국 소비자의 지갑 사정을 보여줄 핵심 지표다. 고물가와 에너지 비용 상승, 고용시장 둔화 속에서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는지가 관건이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고소득층의 소비는 비교적 견조하지만 저소득층의 구매력이 빠르게 약해지는 ‘K자형 소비’가 심화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19일에는 지난달 28~29일 열린 FOMC 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위원 3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의사록에서는 투표권이 없는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추가 긴축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는지가 관심사다.

숀 스나이더 포토맥펀드매니지먼트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여전히 연준”이라며 “연준에서 지침을 얻을 수 없다면 기업 지침에 얻을 수 없다면 기업 실적에서 지침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27~29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을 연준이 물가와 경기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명확히 설명할 다음 주요 무대로 꼽았다.

중동 정세는 최대 복병이다. 미국과 이란이 6월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두 달간의 휴전은 17일 끝난다. 양측이 연장에 합의하지 못한 채 갈등이 재점화하면 국제유가가 다시 뛸 수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4일 이란을 겨냥한 전례 없는 수준의 경제적 압박 조치를 이번 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할 수 있다고 위협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 밖에 주요 일정으로는 △17일 8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8월 전미 주택건설협회 주택시장지수 △18일 7월 주택 착공, 7월 수입·수출 물가, 7월 산업생산, 7월 잠정 주택 판매, 홈디포 실적 발표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TJX·로우스·타깃·에스티로더·프레그레시브 실적 발표 △20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7월 콘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 8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월마트 실적 발표 △21일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제조·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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