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블록]英 중앙은행, 스테이블코인-디지털파운드 간 무역금융 상호운용성 검증

입력 2026-08-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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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디지털파운드 결합∙∙∙노보 파이낸스, 폴리곤랩스 등 참여
“실제 고객 자금은 사용하지 않아” 발행 여부도 미결정
금융당극, 파운드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규제 마련
세계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 지키기 전략

(이미지=챗GPT)
(이미지=챗GPT)

영국에서 파운드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국가 간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국 코인텔레그래프는 12일(현지시각) 영국 디지털파운드랩이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파운드 결제를 결합한 국가 간 무역금융 시스템을 테스트 중이라고 전했다.

영국 중앙은행(BOE) 산하 ‘디지털파운드랩’은 금융∙기술 기업이 미래의 디지털파운드를 활용한 제품과 결제 방식을 시제품으로 만들어볼 수 있는 실험 플랫폼이다. 참여 기업은 디지털파운드 지갑과 온∙오프라인 결제, QR∙NFC 거래, 조건부 결제, 환불, 지급요청 기능, 인증∙개인정보보호 도구 등 결제 시뮬레이션 인프라 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블록체인 시스템 간 상호운영성을 시험하는 스마트계약 플랫폼도 중앙화된 시연용 원장과 함께 제공한다.

보도에 따르면 디지털파운드랩은 무역금융에 초점을 맞춘 실험 중 하나로 스테이블코인과 BOE 발행 디지털화폐(CBDC)가 하나의 무역 결제 흐름 내에서 작동할 수 있는지를 검증한다. 노보 파이낸스, 던앤드브래드스트리트, 폴리곤랩스 등이 참여한다.

프로젝트는 수출업체가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을 통해 선지급금을 받은 후 수입업체가 모의 디지털파운드로 최종 결제를 마치는 구조다. 이와 별도로 거래 데이터, 오픈 파이낸스 정보, 던앤드브래드스트리트의 상거래 위험 데이터를 결합해 소규모 기업이 여러 금융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신용 프로필을 구축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스마트계약 인프라는 폴리곤이 제공한다.

핵심은 국가 간 무역금융에서 소규모 기업이 겪는 결제 지연과 자금 조달 제약을 얼마나 줄이느냐다. 그동안 수출업체는 상품 선적 후 대금 지급까지 며칠을 기다려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운전자본이 묶이는 만큼, 소규모 기업에는 무역 접근성이 매우 중요했다.

다만, 디지털파운드랩은 실제 고객을 참여시키거나 고객의 자금을 사용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BOE 역시 디지털파운드 발행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라며 디지털파운드랩에서 향후 은행 정책에 반영하거나 기업 또는 제품에 대한 보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스테이블코인 위한 규제 마련

최근 영국 금융당국이 파운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규제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디지털파운드랩의 프로젝트 역시 국가 금융 인프라가 토큰화 자산으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규제 방안 마련이 기존 전통적인 결제 인프라의 현대화와 맞물린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앞서 BOE는 지난 5월 실시간 총액 결제(RTGS)와 자동결제시스템(CHAPS)을 주말과 연장 근무 시간을 포함해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토큰화 기술 발전에 따른 국가 간 결제와 새로운 결제 모델 지원을 위해서다.

6월에는 금융감독청(FCA)이 파운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칙 초안을 발표하며 발행자가 보유 자금의 최대 70%까지 이자부 국채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스테이블코인당 최대 400억 파운드(약 528억 달러)까지 한시적 발행 한도도 도입했다. 기업의 보유량을 제한하려던 기존 구상에서 발행량을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바꾼 셈이다.

BOE와 FCA는 올해 말까지 관련 규칙을 정하고 내년에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금융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BOE가, 시스템 측면에서 중요하지 않은 스테이블코인은 FCA가 규제한다.

지난달에는 HBSC의 오리온 플랫폼의 디지털 증권 샌드박스(DDS) 운영을 승인했다. BOE로부터 DDS 운영 승인을 받은 곳은 HSBC가 처음이다. BOE는 오리온 플랫폼을 통해 현재 계획 중인 디지털 국채∙채권 발행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토큰화 금’을 담보로 활용할 방안을 추진하며 실물자산연계(RWA) 시장에서의 입지 다지기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FCA는 프레임워크를 구성해 토큰화 금을 담보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디지털금융 인프라 선점 전략

한편 일각에서는 영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세계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를 지키는 것은 물론 디지털 금융 인프라 선점을 위한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화여대 경영대학 채상미 교수는 “전통 금융 환경 인프라 위해 블록체인 분산원장기술(DLT)을 결합해 디지털 자산 시대에도 글로벌 거래 표준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평가하며 “제도권 금융기관이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 위험은 낮추면서도 안정적인 DLT 솔루션에 적극 투자할 수 있는 자율적∙법적 안전지대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강대 경영대학 김용진 교수는 무엇보다 토큰화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에 속도를 내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로 ‘런던의 글로벌 금융 중심지 지위 사수’와 ‘수 십조 원 규모의 디지털 금융 경제 효과 선점’을 꼽으며, “상하이, 홍콩 등 아시아권의 추격을 뿌리치고 전통적 금융 거래 방식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현대화하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황석진 교수는 “영국 정부는 토큰화가 2035년까지 연간 경제 산출에 최대 330억 파운드(약 445억 달러)를 추가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다만, 실질적인 시장 형성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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