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 노사 변곡점...네이버, 노사 대응 본격화하나

입력 2026-08-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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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뉴시스)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뉴시스)

IT 업계의 노사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시행으로 노동계의 교섭 요구가 한층 더 거세지는 가운데 네이버가 통합교섭을 추진하면서 하반기 쟁의 활동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가 대표적인 경제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가입한 건 이 같은 노사 현안에 대해 그룹 차원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계열 16개 법인 가운데 임금 협상을 마치지 못한 곳은 이날 기준 총 3곳이다. 구 라인프렌즈인 IPX와 위버스가 교섭을 진행 중이고,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는 임금교섭이 결렬됐다. 네이버제트 노조는 최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98% 찬성률로 가결돼 쟁의권을 확보했다.

네이버제트가 쟁의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네이버 노조는 본사와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진행해온 임금·단체교섭을 하나로 묶는 통합교섭을 추진 중이다. 본사와 계열사 노조가 개별적으로 이끌어온 교섭을 한 테이블에 공동 의제를 올려 사측과 협상하는 것이다.

네이버 노조는 계열사들이 법인상 분리돼 있지만 인사·재무 등 핵심 관리 기능과 주요 의사결정은 본사에 집중돼 있다고 보고 있다. 임금교섭과 자금 운용에서도 본사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본사 임금교섭 합의가 이뤄진 이후 계열사들이 동일한 수준에서 교섭을 마무리하는 사례가 반복된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는 20일 통합교섭 선포식을 열고 사측에 요구할 공동 교섭 의제를 공개한다. 선포식 이후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네이버제트도 쟁의 일정과 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네이버제트 등 개별 법인의 문제가 통합교섭을 기점으로 그룹 차원으로 확대될 경우 당장은 아니더라도 노사관계가 불확실성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네이버는 최근 경총에 가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AI로 인해 산업 간 연결과 융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다양한 기업과 더욱 긴밀하게 협업하고, 범기업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한경협에 가입하고, 이의 연장선에서 경총에 가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선 IT 업계를 중심으로 노사 갈등의 범위와 쟁점이 확대되고, 기업 노무 관리가 복잡해지면서 그룹 차원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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