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의 매수세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심에서 클라우드 플랫폼과 전력·스토리지 등 AI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8월 1~11일 국내 개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아마존이다. 서학개미는 이 기간 아마존을 1억8404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7월 한 달 동안 순매수 50위권 밖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높아졌다.
이러한 변화는 아마존의 2분기 호실적이 이끌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아마존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2006억 달러, 영업이익은 43.2% 늘어난 275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2%, 16% 웃도는 수치다.
특히 AI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AW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7% 증가한 422억 달러로, 18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마존에 대해 "풀스택 경쟁력과 효율적인 컴퓨팅 용량 배분 전략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는 18개 분기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높은 투자 대비 성과를 기록하고 있어 내년까지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8월 순매수 상위 종목을 들여다보면 AI 인프라 투자 지형이 한층 넓어졌음이 확인된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수혜주로 꼽히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는 1억1044만 달러로 4위, 데이터 저장장치 기업 샌디스크는 1억1235만 달러로 3위다. 이 밖에 스페이스X는 1억 3237만 달러로 2위,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QLD)는 1억345만 달러로 5위에 올랐다.
상반기만 해도 서학개미의 투자 방향은 지금과 달랐다. AI 인프라와 반도체 종목에 자금이 쏠렸다. 5월에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5억 8544만 달러의 순매수로 1위를 차지했고, 인텔(4억 9652만 달러), 알파벳(3억 5819만 달러), 라운드힐 메모리 ETF(3억 1715만 달러),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2억 7831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6월에도 AI 인프라와 반도체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졌다. 12일 상장한 스페이스X A주가 18억9307만 달러로 압도적인 순매수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6억4051만 달러), 라운드힐 메모리 ETF(3억7013만 달러), 마벨 테크놀로지(3억2529만 달러),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2억5808만 달러) 등 반도체 및 인프라 종목이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7월에는 뉴욕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 미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가 37억 8586만 달러로 1위에 오르는 등 단기 레버리지 중심의 공격적 투자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 역시 AI 기술의 실적 가시화에 발맞춰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조연주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가치가 반도체 중심에서 클라우드 등 응용 생태계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며 "2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클라우드 수익화 전환을 확인한 만큼,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추론 및 인프라 경쟁력을 보유한 플랫폼과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다변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