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사일 부족에 아시아 납품도 연기…한반도 방공망까지 ‘경고등’

입력 2026-08-0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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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 패트리엇 1500발 사용
남은 재고 1700발 미만
함선·항공기 등도 아시아·유럽서 반출
“중국·러시아 의사결정에 상당한 영향”

▲2019년 7월 15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메이드 인 아메리카’ 행사에서 사드(THAAD) 미사일이 전시돼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2019년 7월 15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메이드 인 아메리카’ 행사에서 사드(THAAD) 미사일이 전시돼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이란을 때리던 미국이 미사일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무기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아시아 국가들로 향하던 납품마저 연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가 중국과 러시아의 득세를 경고한 가운데 한반도 방공망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방공 미사일 재고가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을 걱정하게 할 정도로 소모됐고 이런 탓에 유럽과 아시아 고객에 대한 납품도 연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미국이 이란에 떨어뜨린 미사일만 수백만 달러짜리 수천 발로 알려졌다. 해당 미사일들은 전 세계 공급업체 네트워크에서 조달한 정밀 부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어서 생산하는 데 몇 년씩 걸린다. 특히 패트리엇 방공 요격 미사일은 이번 전쟁에서만 1500발 넘게 쓰였는데, 재고를 채우기까지 2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 남은 재고는 1700발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만 문제가 아니다. 미 국방부는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서 함선과 항공기, 방공 부대를 중동에 급파했다. 이는 장비 유지 보수와 병력 사기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그 결과 아시아와 유럽에서 미국의 화력이 크게 약해졌다고 NYT는 미국과 서방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의 이란 공습이 한창이던 당시 한국에서 사드(THAAD)가 중동으로 반출됐다는 의혹이 있었다. 관련 보도에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부인했지만 이후에도 한국 방공망 약화를 우려하는 미국 매체들의 보도는 이어졌다.

NYT 역시 “미국 정부 관계자는 ‘국방부가 전술 감시 자산을 중동에 재배치하고 방공망을 철수함에 따라 북한과의 전쟁에서 주한 미군이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며 “일부 관리들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비핵화 방어 능력에 의문을 품고 더 신뢰할 만한 억지력을 구축하고자 자체 핵무기 개발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9월 3일 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열병식에서 JL-3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중국군 장갑차량들이 행진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2025년 9월 3일 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열병식에서 JL-3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중국군 장갑차량들이 행진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이러한 우려의 배경에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있다. 러시아는 4년 넘게 우크라이나와 전쟁하고 있고 중국은 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인 내년을 앞두고 연일 대만 통일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무기 부족과 아시아의 방공망 약화가 이들에게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는 이유다.

톰 카라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원은 “군수품 고갈은 재래식 억제 수단의 세대 소멸”이라며 “이는 러시아와 중국의 의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들은 매우 의도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시점에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다”며 “왜냐하면 미국이 (미사일 시스템을) 재건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무기 부족 보도에 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미국은 대통령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공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췄다”고 반박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우리 방위산업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군수품을 생산하고 있고 공장과 장비를 기록적인 수준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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