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마스 “네타냐후 합의안 거절, 총선 앞두고 시간 끌기”

입력 2026-08-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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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셈 나임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 본지 인터뷰
전날 네타냐후 “미국과 하마스 합의 초안 동의 안 해”
이란 놓고도 트럼프와 엇박자
10월 총선 앞두고 두 개 전선 현상 유지 노력

▲바셈 나임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 (사진제공 나임)
▲바셈 나임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 (사진제공 나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주도 평화위원회(BOP)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무장해제 합의안을 반대한 지 하루 만에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가 본지에 관련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는 합의안에 부정적인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하면서도 미국이 개입한 만큼 합의안이 뒤집힐 것으로 보진 않았다.

6일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인 바셈 나임 박사는 본지에 보내온 메시지에서 “합의안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아직 공식적으로 합의안을 거부한 건 아니다”며 “우린 현재 BOP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나임 박사는 “이스라엘이 협상을 통해 마련된 합의안을 수용하도록 압박할 책임은 협상 중재국들과 미국에 있다”고도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합의안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우린 총리가 이스라엘 선거 때문에 시간을 끌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전후 가자지구 구상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평화위원회는 하마스와 무장해제에 합의했다. 해당 합의안에는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시작하면 이스라엘도 공습을 멈추는 한편, 가자지구에서 철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먼저 무장해제를 끝내야 이스라엘도 움직일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전날 네타냐후 총리는 화상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에게 초안을 보냈으나 우리는 동의하지 않았다”며 “그것은 우리가 작성한 초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까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둔지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은 자신과 영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외신은 총리 연설을 두고 미국과의 이례적인 공개 마찰이라고까지 묘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협상을 재개한 이란을 향해서도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놨다.

그는 전날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할 의향이 있다고 선언한 것을 들었다”며 “이스라엘 총리로서 나는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기 위해 단호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을 향해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동맹국”이라면서도 “이스라엘 안보를 보장하고자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이투데이)
(그래픽=이투데이)

자칫 미국과 별개로 움직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하고 싶다”고 말한 것을 고려하면 이란을 바라보는 두 정상 간 온도 차는 더 벌어진 모습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취소했을 때 이스라엘 정부 관리들이 SNS를 보고 상황 파악을 했다는 소식 역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애초 네타냐후 총리는 두 전쟁에서 하마스 박멸과 이란 정권 파괴를 원했다. 미국을 끌어들인 것 역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미국이 하마스와 합의하고 이란과도 협상에 나서자 그의 국내외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네타냐후 총리는 부패 혐의로 재판까지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에선 10월 총선이 열린다. 최근 지지율이 하락세인 네타냐후 총리에겐 두 전쟁 발발 후 처음 열리는 이번 선거가 집권 연장을 위한 중요한 시험대가 됐다. 적어도 선거 때까지 두 전선에서 현상을 유지하는 게 네타냐후 총리에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이스라엘이 종전 협상을 방해한다’는 수준의 입장만 내놓던 하마스가 처음으로 이스라엘 국내 정치를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 역시 “자신이 밝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종전 협정에 서명할 경우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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