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쪽으로 치우친 '제6홈쇼핑 신설' 세미나

입력 2009-10-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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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시한 TV홈쇼핑 관련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현재 5개의 TV홈쇼핑사가 적당하거나 많다고 응답한 사람이 95.4%에 달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신설에 대해 부정적 이었습니다"

지난 12일 '미디어산업 재편에 따른 케이블산업의 현황과 전망' 이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발제자를 맡은 서울산업대학교 최성진 교수(매체공학과)의 오프닝 멘트다.

모처럼 업계 문제를 학계가 다룬다는 점에 객관적 논의를 기대를 했던 기자로서는 발제자의 첫 발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신규 홈쇼핑 채널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 답변'이 85.4%에 달하는 또 다른 모집단을 통한 조사결과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8월 말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TV홈쇼핑 정책토론회를 주최해 중소기업 입장에서 홈쇼핑 신설 당위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존 5개 홈쇼핑사들의 입장을 들어볼 차례는 맞다.

하지만 업계 회원사로 이루어진 협회도 아닌 방송학회에서 주최하는 세미나인 만큼 양쪽의 입장과 상황을 충분히 검토한 후 발제를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인 '제6홈쇼핑' 신설에 관한 사안에 대해 중소기업측과 기존 5개 홈쇼핑사들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양쪽 의견을 들어보면 각자 입장에서 나름의 합당한 이유들이 있다. 지나친 판매수수료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중소기업측에서는 평균 37.2%라는 높은 판매수수료로 판매해 봐야 '적자'라는 입장이다.

또한 홈쇼핑사들이 사은품, 제작비, 모델 출연료 등 홈쇼핑 판매를 위한 추가 부대비용 부담을 해당 입점업체에 전가시키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이에 대해 홈쇼핑사측은 "판매수수료는 시간대, 제품 등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다. 그리고 간혹 판매가 아닌 광고를 목적으로 정액제를 택하는 경우 판매율이 낮아져 적자를 보는 경우도 있다. 또 판매수수료라는 게 시장원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매겨진 것"이라고 반박한다.

이처럼 양 업계의 이해가 엇갈린 주장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해줄 수 있는 곳이 바로 전문가들이다.전문가가 나서 객관적 시각에서 다시 한 번 문제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학회의 시도는 좋았으나 그 결과는 '용두사미' 격이다.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은 학회 세미나의 토론자 구성이다. 실제 업계 대표자들이 빠져 있어 2% 부족한 느낌이들었다. 생생한 그들의 목소리를 각각 들을 수 있었다면 오히려 현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객관적 시각에서 각자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검토중인 '제6홈쇼핑 신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이익 당사자들의 밥그릇 싸움보다는 성숙된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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