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오픈리서치 “동남아, 디지털자산 실전 무대로 부상”

입력 2026-07-2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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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시드오픈리서치(HOR))
(사진=해시드오픈리서치(HOR))

해시드오픈리서치는 27일 태국 금융지주회사 SCBX와 함께 동남아시아 디지털자산 시장을 분석한 보고서 ‘필요가 만든 제도: 동남아시아 디지털 자산의 선택과 실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5월 방콕에서 열린 해시드와 자회사 샤드랩, SCBX가 함께하는 동남아시아 블록체인 행사 ‘동남아시아 블록체인 위크(SEABW) 2026’의 기조연설과 비공개 라운드테이블 논의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동남아시아가 미국과 유럽의 금융 모델을 단순히 따르기보다 해외송금, 통화주권, 금융 접근성 등 현지의 실질적 필요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결제기업과 동남아 주요 금융사들이 동남아를 차세대 디지털 금융 실험 무대로 주목하고 있다고 짚었다.

해시드오픈리서치는 동남아가 더 이상 서구 금융 모델을 답습하는 시장이 아니라, 지역의 필요에 따라 자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동남아 6개국의 디지털자산 전략을 크게 공세적 접근과 방어적 접근으로 구분했다.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는 제도권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자국통화 기반 디지털 금융시장 구축에 속도를 내낸다. 반면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은 개인을 중심으로 먼저 성장한 디지털자산 시장을 제도권으로 편입하고 달러화 확산을 억제하는 데 무게를 둔다.

동남아 토큰화 생태계에 한국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됐다. 교보증권은 SCBX 자회사 토큰엑스, 싱가포르 SBI디지털마켓과 함께 와인 실물자산을 토큰화하는 국경 간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AI와 웹3 융합도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AI 에이전트가 사람의 개입 없이 서비스를 사고 대금을 지급하는 에이전트간거래(A2A) 상거래가 확산할 경우, 기존 금융 인프라로 처리하기 어려운 초소액·초고빈도 결제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1센트 미만 거래를 기존 신용카드망으로 처리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큰 만큼, 가스비를 없애거나 수수료를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설계한 전용 블록체인 결제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봤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기계와 소프트웨어가 사람의 개입 없이 수행하는 A2A 상거래가 향후 기업간거래(B2B) 및 기업소비자간거래(B2C)에 버금가는 독립적인 경제 영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진 샤드랩 대표는 “동남아는 단순히 트래픽이나 이용자가 많은 시장이 아니라 가치를 창출하는 중심지”라며 “동남아 시장은 고객 중심에서 개발자와 창업가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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