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케이에게 '강영현'은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니 (종합) [인터뷰]

입력 2026-07-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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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영케이로서 강영현에게, '지금까지 날 잘 키워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밴드 데이식스(DAY6) 영케이(Young K)가 오늘(27일) 두 번째 정규앨범 '영기스트(YOUNGEST)'를 발매하고 솔로 아티스트로 돌아온다. 2023년 9월 첫 정규 '레터스 위드 노트(Letters with notes)' 이후 약 3년 만의 솔로 작업물이다.

발매에 앞서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영케이는 "최선을 다해 만든 작업물이고 가득 준비했다. 예쁘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영기스트'는 가장 영케이다운, 동시에 가장 강영현다운 앨범이라는 설명이다. 오랜 시간 자신에게 던져온 물음들에 대한 현재까지의 답이 총 15개 트랙의 모습으로 담겼다.

영케이는 "앨범명 '영기스트' 하나 들고 앨범 내고 싶다고 회사를 찾아갔다. 몇 곡이 들어갈지, 어떤 곡이 들어갈지도 몰랐지만 가장 영케이스럽고 가장 강영현스러운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며 "10년간 데이식스 영케이로 미련 하나 남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다 보니 이제는 '강영현이 어떤 사람인지 돌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점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질문을 던져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영기스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즐거움을 느꼈지만 주어진 미션을 수행한 느낌이었다. 당장 자유가 주어졌을 때 뭘 하고 싶은지, 제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더라"며 "다양한 시도를 한 끝에 남은 것들이 제가 선보이고 싶은 현재의 영케이, 현재의 강영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짚었다.

당장 이달 초까지 데이식스 데뷔 10주년 투어를 이어온 데다가 다수의 방송과 웹예능, 라디오에서도 활약한 영케이인 만큼 15곡 작업은 쉽지 않았을 터다.

영케이는 "10주년 앨범 작업과 활동이 모두 끝난 뒤 시작했으니 4~5개월 작업했다. 모든 트랙을 이번에 새로 만들었다"며 "이번이 아니면 또 언제 낼 수 있을지 모르기에 '낼 수 있을 때 다 내자'는 생각이었다. 조금 더 내고 싶었으나 10곡 정도를 추려냈다. 숫자 15가 딱 떨어지는 느낌이고 예쁘더라. 아직은 산책할 때가 아닌 것 같아 조금 더 뛰고 있다"고 웃었다.

타이틀곡 '셧 더 도어(Shut The Door)'는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일기장에 써 내려가듯 진솔하게 풀어낸 곡으로,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스스로에게 '괜찮아질 것'이라고 되뇌며 다독이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솔직함이 가득 감긴 가사가 눈길을 끈다. 영케이는 "어느 곡이 타이틀곡이 될진 몰랐지만 특히 이 곡은 너무 개인적이라 더욱 예상하지 못했다"며 "가장 빨리 작업한 곡 중 하나다. 30분 만에 써 내려간 실제 있었던 이야기다. '영케이'는 연예인이라는 특수한 직업을 갖고 있는 만큼 가십 거리가 돼 입에 오르내릴 수 있지 않나. (지인이) 뒷담화 하다가 걸린 것"이라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상처받았지만, 그 이야기를 쓴 곡이 타이틀곡으로 컨펌을 받아버린 거다. 오히려 마음이 살짝 풀리더라"며 "그래서 가사 띄워두고 이 곡을 들려주면서 '너희 때문에 내가 컴백한다'하니까 울면서 사과하더라. 평소에 그런 일을 담고 있는 성격은 아니다. 곡으로 들려주기도 하고, 이런 감정을 갖고 나오게 됐다는 제 고백이기도 하다. 이제는 다 용서하고 화해하고 다시 잘 지내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외에도 살면서 겪은 상처들, 내면의 이야기가 담겼다.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살다 보면 세상에 치이고 오르내릴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런 지점에서 많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사회생활은 밖에서 이뤄지곤 한다.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저 같은 경우 헤드셋을 끼고 친구들과 게임할 때 해방감과 자유를 느끼곤 한다. 이 노래가 헤드셋 같은 매개체가 됐으면 좋겠다. 이어폰을 끼고 세상과 멀어지면서 해방감을 느꼈으면 해서 밝고 청량한 신스팝 느낌으로 작업했다. 맛있게 드셔주시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수록곡 역시 다채로운 매력으로 눈길을 끈다. '영 스트릿(Yonge St.)'은 영케이가 유학한 캐나다 토론토의 도로명인 만큼 트랙리스트 공개와 동시에 팬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영케이는 "'영 스트릿'은 친구와의 우정, 추억 이야기라 솔로 앨범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가 들어간 것 같다"며 "또 '집으로 향한다'는 군 시절 경험과도 관련이 있는데, 집 가는 길 버스에서 군복을 입은 미군들이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드(Take Me Home, Country Roads)'를 떼창한 적이 있었다. 그때의 '끝났다'는, 굉장히 선명한 기억을 갖고 풀어낸 곡"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렇다고 트랙리스트를 시간 순서대로 배치한 건 아니다. 다만 몇 곡이 수록되든 마지막 곡은 '작업실에서 커피를'이어야 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오마주한 건데, 롤러코스터 같은 흐름 뒤 결국 나는 작업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며 "1번 트랙은 정말 많이 고민했다. 여태까지 표현하지 못했던, 또 바라봐주지 않았던 '강영현의 자유'를 표현하고 싶었기에 비틀거리면서도 한 걸음 내딛기 시작하는 과정을 담은 '마리오네트(Marionette)'를 첫 곡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앨범 발매 과정을 돌아보면서 "비교적 자신 없는 장르와 모습을 알게 됐다"며 "확실히 팝을 선호한다. 추려낸 10곡 중 발라드나 메탈도 있었는데, 더 연마하고 다듬어 '영케이 화'해서 선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지금의 15곡을 통해 다양한 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앨범 자체가 '영케이스러운', '강영현스러운' 색깔의 대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영케이는 평소 본업은 물론 예능, 라디오 등에서도 맹활약하며 '케르미온느(영케이+헤르미온느)'라는 애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쉼 없는 활동의 동력을 묻자 영케이는 "생존이 목표였다. 열심히 산 이유는 살아남고 싶었고 살아남기 위해 실력을 키우려면 열심히 살아야 했다. 저작권 등록곡이 219곡에 달하는 것도 다작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연습해서 쓰고 발매하다 보니 쌓인 것"이라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번 앨범처럼 새롭게 도전하는 것 자체가 제게 아직 필요한 단계다. 아직 제가 하고 싶은 걸 걱정 없이, 마음껏 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하진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케르미온느' 면모는 프로모션에서도 빛났다. 영케이는 "마케팅까지 모든 기획 회의에 다 들어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재밌고 참신한 티징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내가 모든 곡의 가사를 쓰니, 이번에는 가사를 읊어보고 싶었다. 그냥 읽기만 했을 때도 좋은 가사를 추구하는데 그걸 읽기만 하는 방식이 어떨지 궁금했다. 제가 기획한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다음 달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솔로 투어 일환 단독 공연도 앞두고 있다. 3일 공연 모두 매진시키면서 강력한 티켓 파워를 자랑했다.

영케이는 "솔직히 공연 실장님이 '인천 갈까 해'라고 말씀하셨을 때 되물어봤다. 마이데이(팬덤명)에 대한 믿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게 맞나' 할 정도로 확신에 차 있진 않았다"며 "꿈 같은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최선을 다해 보답하고 있다. 공연 감독님부터 세트리스트, 멘트, 흐름, 무대장치 위치까지 모든 부분을 회의를 거쳐 촘촘히 준비 중"이라고 귀띔해 기대를 높였다.

가장 영케이다운, 가장 강영현다운 모습을 담아낸 이번 앨범으로 '영케이'와 '강영현'을 뚜렷이 구분할 수 있었을까. 영케이는 오히려 "둘의 경계가 무너졌다"며 "영케이는 최상의 버전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가장 정제되고 다듬어진 최선의 모습이라면, 강영현은 그 전의 과정과 노력까지 포함된 사람이다. 이에 영케이보다는 부족하고 어떻게 보면 모자란 면들이 많이 드러나게 되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여태까지는 그런 면들을 외면하거나 덮어두고 싶었다면 이제는 고통스러웠지만 인정하고 바라보게 됐다. 지금의 영케이를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는 걸, 강영현 역시 성장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케이는 지난 11년과 향후 목표를 단순한 수치로 설명하진 않았다. 한 자 한 자 뜸을 들여 힘줘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발매되는 정규 2집 '영기스트'는 물론 앞으로의 영케이, 그리고 강영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영케이라는 꽃이 남긴 향은 산뜻하기도 하면서, 겨울이 와서 꽃잎을 떨어뜨렸을 땐 무향을 주기도 해요. 열매가 있을 땐 달콤한 향이 나기도 하고 시큼하거나 떫은 향을 낼 수도 있죠. 꽃이 피고 지고 새 열매도 열리면서 계절은 계속해서 지나갈 텐데, 봄은 항상 돌아오지 않습니까. 영케이는 계속해서 꽃을 피우고 겨울을 맞더라도 꾸준히 노력할 것 같습니다. 향기 많이 남기겠습니다. 지금은 그러고 싶어요. 최대한 오랫동안 향을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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