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블록]월드컵이 키운 예측시장, 폴리마켓·칼시 거래량 63% 급증

입력 2026-07-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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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양사 거래량 417억6000만 달러…칼시 87%·폴리마켓 45% 증가
우승팀·결승전 시장에 대규모 자금 유입…스포츠가 새 핵심 카테고리로
“스포츠 베팅 수요 흡수한 예측시장, EPL·UCL 등 후속 라인업 관건”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 직전 폴리마켓 '월드컵 우승국' 시장에서는 스페인의 우승 확률이 58.5%, 아르헨티나는 41.8%로 형성됐다. 경기 종료 후 시장은 스페인 100%로 정산됐다. (출처=폴리마켓)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 직전 폴리마켓 '월드컵 우승국' 시장에서는 스페인의 우승 확률이 58.5%, 아르헨티나는 41.8%로 형성됐다. 경기 종료 후 시장은 스페인 100%로 정산됐다. (출처=폴리마켓)

월드컵 개막 후 양사 거래량 62.7% 증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막을 내린 가운데, 월드컵이 폴리마켓(Polymarket)과 칼시(Kalshi) 등 예측시장 플랫폼의 거래량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이벤트 중심이던 예측시장에 스포츠가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 잡으면서 거래가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20일 폴리마켓과 칼시, Dune Analytics 등을 종합하면 두 플랫폼의 월간 거래량은 월드컵이 열린 6월 417억6000만 달러(약 58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달 256억6000만 달러 대비 약 62.7% 증가한 규모다.

플랫폼별로 보면 칼시의 거래량은 5월 168억1000만 달러에서 6월 315억 달러로 약 87% 증가했다. 폴리마켓은 같은 기간 70억8000만 달러에서 102억6000만 달러로 약 45% 늘었다.

월드컵 열기가 이어진 7월에도 거래는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7월 전체 월간 거래량은 아직 공식 집계 전이다. 현재 공개된 일별 거래량과 시장 점유율 등을 토대로 추정하면 7월 1일부터 결승전이 열린 19일까지 칼시와 폴리마켓의 합산 거래량은 약 480억~64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폴리마켓과 칼시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양사 합산 거래량은 5월 256억6000만 달러에서 6월 417억6000만 달러로 62.7% 증가했으며, 7월 1~19일 거래량은 480억~640억 달러 수준으로 잠정 추정됐다 (챗GPT)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폴리마켓과 칼시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양사 합산 거래량은 5월 256억6000만 달러에서 6월 417억6000만 달러로 62.7% 증가했으며, 7월 1~19일 거래량은 480억~640억 달러 수준으로 잠정 추정됐다 (챗GPT)

우승팀·결승전 시장에도 대규모 자금 유입

월드컵 관련 개별 시장도 대규모 거래를 기록했다. 폴리마켓의 '월드컵 우승팀 예측' 시장 거래량은 약 42억91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칼시에서는 월드컵 관련 시장 전체 거래량이 약 224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이 맞붙은 결승전 단일 시장에서만 약 12억7000만 달러가 거래되며 스포츠 이벤트가 예측시장 성장을 견인했음을 보여줬다.

특히 결승전 직전 폴리마켓에서는 스페인의 우승 확률이 약 58.5%까지 반영됐으며, 실제 스페인이 우승하면서 시장은 100%로 정산됐다. 예측시장이 단순 승패 예측을 넘어 경기 흐름과 참가자 심리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가격 발견 기능을 수행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예측시장 거래량은 동일 계약의 반복 매매를 포함한 누적 거래액으로, 실제 신규 자금 유입 규모와 동일한 개념은 아니다. 또한 플랫폼별 거래량 집계 방식에도 일부 차이가 있어 수치를 단순 비교할 때는 유의가 필요하다.

“대중화보다는 기존 스포츠 베팅 수요의 외연 확장”

이번 월드컵에 따른 거래량 증가는 예측시장의 새로운 ‘대중화’라기보다 기존 스포츠 베팅 수요를 플랫폼 안으로 흡수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리서치센터장은 "스포츠 베팅 자체는 기존 사설 베팅 사이트나 스포츠토토 등을 통해 이미 천문학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다"며 "폴리마켓이나 칼시는 이를 비교적 합법적인 형태로 제공하면서 실시간 승률 변동을 시각화하고, 주식처럼 지분을 사고파는 경험을 제공해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변화를 무에서 유를 만든 대중화라기보다 기존의 막강한 스포츠 베팅 수요를 예측시장 안으로 성공적으로 흡수한 '외연 확장 단계'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며 "이미 스포츠는 거래량이 큰 시장이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이후 관건은 일상적 스포츠 콘텐츠

월드컵 종료 이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스포츠 콘텐츠 공급이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윤 센터장은 "월드컵이라는 초대형 이벤트가 끝난 뒤에도 거래량을 유지하려면 프리미어리그(EPL), 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일상적이고 연속성 있는 스포츠 이벤트가 꾸준히 제공돼야 한다"며 "대형 국제대회에 의존하기보다 지속적인 스포츠 라인업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거래량 증가는 월드컵이라는 초대형 이벤트 효과가 크게 반영된 만큼, 실제 이용자 활동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새로운 성장 국면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7~8월 월간 거래량 추이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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