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반도체 조정 온다 삼전ㆍSK하닉 팔아라"…AI 랠리 주도주 교체 경고

입력 2026-07-0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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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1%내린 7656.31, 코스닥은 1.87% 내린 831.23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8% 넘게 떨어지며 유가증권시장 매매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한국거래소는 오후 1시 51분 부터 코스피시장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 1단계를 발동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이투데이DB)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1%내린 7656.31, 코스닥은 1.87% 내린 831.23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8% 넘게 떨어지며 유가증권시장 매매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한국거래소는 오후 1시 51분 부터 코스피시장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 1단계를 발동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이투데이DB)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반도체주에 대한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반도체주가 급등했지만 실적 추정치 상향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했고, 시장 주도주가 반도체에서 하이퍼스케일러로 옮겨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6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중심의 좁은 상승장이 마무리되고 시장 주도주가 점차 확산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AI 공급망 랠리의 핵심 축이었던 반도체주의 상승 동력이 약해지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업종이나 종목군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가 지적한 핵심 변수는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 속도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산업이 결국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 알파벳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의 AI 설비투자에 의존하는 구조라고 봤다. 하이퍼스케일러가 투자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하면 반도체 실적 기대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메타가 잉여 AI 컴퓨팅 용량을 외부에 판매하겠다고 밝힌 점을 변화의 초기 신호로 해석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 확대되고는 있지만, 이미 구축한 컴퓨팅 자원의 활용도와 투자 효율성에 대한 점검이 시작됐다는 진단이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주의 주가를 끌어올린 가장 강력한 근거였던 실적 추정치 상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실적 전망이 계속 올라가는 국면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될 수 있지만, 추정치 상향 속도가 느려지면 주가는 고점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반도체보다 하이퍼스케일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알파벳과 아마존 등은 AI 인프라 투자 부담이 남아 있지만, 탄탄한 핵심 사업을 보유하고 있어 반도체주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AI 공급망 랠리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지는 않았다. 모건스탠리는 AI 관련주 안에서 순환매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가 독주하던 구간이 마무리되고, 하이퍼스케일러를 비롯해 경기소비재, 운송, 지역은행, 바이오테크 등으로 투자 대상이 넓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미국 최고주식전략가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하이퍼스케일러는 이제 안정화할 것”이라며 “반도체주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주와 하이퍼스케일러 간 주가 흐름의 괴리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도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보고서가 과거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겨울론’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2021년 8월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통해 PC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가능성을 제기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낮춘 바 있다.

이날 국내 반도체 대형주는 요동쳤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92% 내린 29만6000원, SK하이닉스는 6.06% 하락한 22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8%대까지 밀린 뒤 전 거래일 대비 395.02포인트(4.91%) 내린 7656.31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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