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사상 최대 실적에도 외인 2.9조 탈출…코스피, 7600선으로 후퇴[종합]

입력 2026-07-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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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세에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며 장 중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395.02포인트(4.91%) 하락한 7656.3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8% 넘게 밀리며 7389.22까지 내려가도 했다. 당초 삼성전자의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코스피 상승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수는 반대의 결과를 보여줬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으로 연결 기준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4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810% 폭등한 수치로,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에 힘입어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6% 이상 증가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성과급 충당금 약 20조원을 포함할 경우 실제 이익 규모는 약 110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역대급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셀온'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장보다 6.92% 내린 29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0만 전자'를 내줬다. SK하이닉스도 6.06% 내린 220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한때 9~10%까지 하락하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은 3조137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조9214억원, 기관은 3083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투매 여파로 장 중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됐으며, 이번 서킷브레이커는 올해 들어 6번째이자 역대 11번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8일 이후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총 41조984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목을 위주로 팔아치웠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지분율은 47% 수준까지 하락해 약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집중 매도로 인해 반도체 업종이 일제히 급락하며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6.92%), SK하이닉스(-6.06%), SK스퀘어(-9.30%), 한미반도체(-7.06%) 등 반도체 관련 대형주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간밤 미국 시장에서 SK하이닉스 ADR 청약이 조기 완판되는 호재가 있었으나 국내 증시의 하락 압력을 막지 못했고 프리마켓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 2% 수준의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의 약세는 수급 측면에서 지난 5월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수요가 낙폭을 키운 기술적 요인으로 꼽힌다. 레버리지 ETF의 특성상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일정 배수로 추종하기 위해 매일 장 마감 직전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위적인 '숏 감마' 노출이 생성돼 가격 변동에 따른 강제적인 매매 흐름과 수급 피드백 루프를 강화시켰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세가 펀더멘털 동력의 둔화나 약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과도한 위축을 경계했다. 현재 국내 증시는 실적 개선, 전망치 상향,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상향 등 펀더멘털 호조가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특히 코스피 7300선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6.3배 수준으로 금융위기 당시 저점인 6.27배에 근접한 극심한 저평가 영역이라는 점에서 하방 위험은 제한적이고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따른 상승 잠재력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급락세에 펀더멘털 동력의 둔화 및 약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현실화되지는 않고 있으며 오히려 펀더멘털 호조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현재 국면에서 수급에 의한 급락세는 비중확대 기회이며 여전히 실적과 매크로 장세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잘나올 것으로 기대했었기 때문에 이벤트 소멸이라는 셀온이 있는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ADR상장 관련해서는 "현재 반도체 시장 투자심리는 국내 증시와 개인투자자가 결정하고 있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 상장이 당장의 국내 증시 게임 체인저가 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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