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트레이드에 엔화 추가 하락 조짐...헤지펀드, 2007년 이후 최대 약세 베팅

입력 2026-07-0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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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엔저 베팅 계약 13만8000건 달해
미국과 큰 금리 차가 원인

▲엔화 지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엔화 지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엔화 가치가 40년 만의 최저 수준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추가 하락에 베팅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30일 기준 헤지펀드들이 엔화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계약을 약 13만8000건까지 늘렸다고 보도했다. 엔화에 대해 이처럼 비관적인 포지션을 구축한 건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엔저가 심화하면서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 매력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엔화 추가 하락을 기대하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국가 통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거래를 의미한다.

크리스티 탄 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엔화 약세의 핵심 원인은 미국과 일본 간 큰 금리 격차”라며 “투자자들이 엔화로 낮은 비용에 자금을 조달하고 달러 자산에서 훨씬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한 캐리 트레이드는 계속 매력적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저가 지속하자 일본은행이 엔화 방어를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설지 모른다는 관측도 커졌지만, 시장은 회의적이다. 탄 투자전략가는 “외환시장에 대한 단독 개입은 몇 시간이나 며칠 동안 급격한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거시적인 투자 논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면 지속적인 엔화 강세를 만들어내기는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엔화는 올해 달러 대비 3.2% 하락했다.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부진하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예상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해 엔화 가치에 다소 도움이 됐지만, 이후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물가 안정 회복 의지를 강조하면서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엔화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출 계획과 통완화 선호라는 압박도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달 중순 승인할 예정인 연례 경제ㆍ재정 정책 초안에서 “강한 경제 달성을 위해 적절한 통화 운용이 매우 중요하다”는 문구를 포함했다. 표현 수위는 지난해보다 높아지면서 시장에 엔화가 더 풀릴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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