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지 않는 입안 상처…‘이 질환’ 의심해 봐야[e건강~쏙]

입력 2026-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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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입 안이 헐거나 혀가 따끔거리는 구내염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대부분은 피로나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등으로 발생하며 1~2주 안에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그러나 같은 부위의 상처가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하얗거나 붉은 반점이 사라지지 않고 반복되면 구강암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에서 구강암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만6465명으로 집계됐다. 환자 연령대는 60~69세가 남성(6468명)과 여성(2322명)에서 모두 가장 많았다.

구강암은 혀, 혀 밑바닥, 볼 점막, 잇몸, 입천장, 입술, 턱뼈 등 입안의 다양한 부위에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혀에 생기는 암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입안을 구성하는 여러 조직에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구강암의 90% 이상은 입안 점막을 이루는 편평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편평상피세포암이다. 이 외에도 타액선암, 육종, 악성흑색종, 림프종 등 다양한 형태의 암이 구강에서 발생할 수 있다.

구강암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은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교하면 구강암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으며,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함께 하는 경우 위험성이 더욱 증가한다. 비타민과 미네랄 부족, 과일과 채소 섭취 부족,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자외선 노출, 잘 맞지 않는 틀니나 보철물에 의한 만성 자극, 불량한 구강 위생 등도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구강암은 초기에 특별한 통증이 없거나 흔한 염증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어 방치되기 쉽다. 많은 환자가 증상을 방치하다가 병이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 특히 3주 이상 낫지 않는 입안 궤양, 지워지지 않는 하얀 반점(백반증)이나 붉은 반점(홍반증), 입안의 혹, 갑작스러운 치아 흔들림, 이를 뽑은 후 한 달 이상 아물지 않는 상처 등은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고 신호다.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에도 림프절 전이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입안은 눈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전문의의 시진과 촉진만으로도 의심 병변을 발견할 수 있다. 검진 과정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최종 진단을 내리게 되며, 필요에 따라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검사(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등의 영상검사를 시행해 암의 범위와 전이 여부를 평가한다.

강민석 순천향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초기 구강암은 수술만으로도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해야 할 수 있다”라며 “특히 수술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조직 재건술을 함께 시행해 음식 섭취와 발음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외형적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 교수는 “구강암은 다른 암과 달리 입안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결과가 좋고 발음과 씹기, 삼키기 기능도 보존할 수 있는 만큼 평소 구강 건강에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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