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그냥 쉼’ 6년 만에 최대…취업 대신 학교ㆍ집으로

입력 2026-05-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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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기준 20대 후반 비경제활동인구 추이 (국가데이터처)
▲4월 기준 20대 후반 비경제활동인구 추이 (국가데이터처)
취업 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할 20대 후반 청년들의 노동시장 이탈이 심화하고 있다. 취업 준비를 멈추고 ‘그냥 쉬는’ 청년이 급증하는 가운데 대학과 대학원 등 학교로 돌아가는 청년층도 늘면서 청년 고용시장 침체가 구조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각종 청년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지만, 체감 취업난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28일 국가통계포털(KOSIS)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후반(25~29세) 비경제활동인구는 78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7000명 증가했다. 4월 기준으로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컸던 2020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반면 경제활동인구는 급감했다. 지난달 20대 후반 인구는 1년 전보다 7만2000명 줄었지만, 경제활동인구는 10만9000명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감소 폭이 단순 인구 감소 폭을 웃돈 것이다. 4월 기준으로는 2013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특히 ‘쉬었음’ 인구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20대 후반 쉬었음 인구는 2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1000명 늘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20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쉬었음’은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구직 활동 없이 쉬고 있는 상태를 뜻한다.

반면 학교 등 정규 교육기관에 다니는 인구는 1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노동시장 진입 대신 학업을 이어가거나 취업 준비 기간을 늘리는 청년층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은 경기 둔화와 채용시장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근 기업들이 공개채용 대신 수시채용과 경력직 채용을 확대하면서 사회 초년생들의 취업 문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1995~1999년생의 첫 취업 소요 기간은 평균 12.77개월로 1975~1979년생보다 2개월 이상 길어졌다.

구직 장기화로 취업 준비 자체를 중단하는 청년도 늘고 있다. 경총 조사에서 20대 ‘쉬었음’ 인구는 2004년 8만4000명에서 지난해 21만7000명으로 급증했다.

정부는 청년고용장려금과 청년인턴 확대, 직업훈련 강화 등 각종 청년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청년층 체감 고용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금성 지원이나 단기 일자리 중심 정책이 안정적인 일자리 진입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순 실업 문제를 넘어 청년층이 노동시장 자체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노동시장 전문가는 “과거에는 졸업 후 바로 취업하는 흐름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스펙 경쟁과 채용 불확실성으로 구직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지연이 구조적 현상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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