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이 내려가나 싶었지만 다시 오르고, 전세금까지 뛰면서 전북 안에서도 선택지가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사는 무주택 직장인 이모(38·남)씨는 최근 전북 아파트값 반등 소식에 이같이 말했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도내 무주택 서민의 주거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와 지역 부동산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4월 넷째주 전북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7%로 집계됐다. 전주 0.0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올해 누계 변동률은 1.33%를 기록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하락과 보합을 반복했던 전북 주택시장이 지표상 반등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상승세는 전주와 익산 등 주요 도시의 신축 대단지와 선호 입지에 집중됐다. 급매물이 줄어든 뒤 일부 단지에서는 매도 호가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시장 전반의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곽 지역과 노후 단지는 여전히 거래가 뜸하다. 매수 문의도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덕진구의 공인중개사 김모(60·남)씨는 “신축이나 입지가 좋은 일부 대단지만 거래된다”며 “외곽지역과 노후 단지는 여전히 찬바람이 분다”고 말했다.
전세가격 상승도 부담을 더 키우고 있다. 같은 기간 전북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9%로 매매가격 상승률을 웃돌았다. 올해 누계 전세상승률도 1.36%에 달했다.
무주택 가구가 매매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채 전세시장에 머무는 가운데 매물 부족까지 겹치며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세가격 상승이 월세 전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반등이 실물경기 회복에 따른 안정적 상승이라기보다 일부 선호 단지의 호가 상승과 전세매물 부족이 만든 착시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노동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전전북지회장은 “최근 전북 아파트값 상승은 일부 선호 단지 호가가 반영된 양극화 현상”이라며 “공공임대 확대와 주거비 지원 등 서민주거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