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8.1% 감소...2월 급등한 기저효과
"중동 전쟁 영향 4~5월에 본격 나타날 듯"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 모두 전월 대비 증가하며 '트리플 증가'를 보였다. 트리플 증가는 2025년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다만 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반도체 생산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석유정제도 일부 중동전쟁 영향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8.3(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 1.2% 증가했다가 1월 0.8% 감소한 뒤 2월(2.1%)과 3월(0.3%)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늘었다. 광업, 제조업과 전기·가스업에서 모두 늘어난 결과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조업(0.3%)은 자동차(7.8%), 기타운송장비(12.3%), 기계장비(4.6%)에서 늘었지만, 반도체(-8.1%), 기계·장비수리(-12.4%)에서 감소했다.
특히 그동안 호황이었던 반도체 생산이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월 대비 8.1% 감소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생산 감소는 올해 2월 역대 최고인 28.2% 상승의 기저 효과로 분석된다"며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좋고 반도체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석유정제(-6.3%)는 2월 말 발발한 중동 전쟁과 계절 요인, 정부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되면서 하락했다. 이 심의관은 "석유정제업은 가동률도 감소했는데, 원유 수급 불안에 시설 정비보수, 정부 정책 영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며 "고무플라스틱은 생산이 3.8% 늘고 재고는 4.4% 감소했는데, 전쟁 발생에 따른 수요 증가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4.6%), 운수·창고(3.9%)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반면 협회·수리·개인(-4.1%) 등에서 생산은 줄었다.
내수 관련 지표도 증가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1.4% 증가했다. 최근 주식시장 호조 등 금융시장 활성화에 따라 금융·보험(4.6%)이 늘어난 영향이다. 전쟁으로 해운 운임이 상승하며 운수·창고(3.9%)가 늘었고 보건·사회복지(1.7%) 등에서도 증가했다.
소비 관련 지표도 증가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9.8%),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3%)에서 판매가 늘어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반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3%)에서 판매가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도 1.8% 늘었다.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로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9.8%) 판매가 소비를 이끌었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면세점 가방·화장품 등 판매 개선으로 준내구재(0.3%)도 증가했다.
투자 지표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설비투자지수는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0.3%)에서 투자가 줄었으나 이미 계약된 항공기 도입에 따라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5.2%)에서 늘어난 결과다.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7.3%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5포인트(p) 상승했다.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7%p 올랐다.
이 심의관은 중동전쟁 영향에 관해 "3월은 전체적으로 지표가 한정돼 4∼5월에 직접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인 시계열 누적과 이후 전이 형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번 산업활동을 통해 나타난 1분기 경기 회복 흐름이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도록 경기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추경 사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집행하고, 친환경 녹색 소비·관광 붐업, 청년 뉴딜 추진방안 등 이미 발표한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하반기 경제 성장전략 등 추가 필요한 조치도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