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 선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오전 9시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7% 하락한 7만5787.94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6% 하락한 2253.37달러, 바이낸스 코인은 1.1% 내린 617.33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알트코인은 리플(-0.8%), 솔라나(-1.3%), 에이다(-0.9%), 스텔라루멘(-1.4%), 수이(-2.0%) 등 약세와 도지코인(+4.7%), 레인(+4.8%) 등 강세가 엇갈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이러한 시장의 하방 압력은 지정학적 긴장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제안을 거절하고 포괄적인 핵 합의 전까지 해상 봉쇄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해 시장에 타격을 주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4회 연속 동결하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시장은 유가 상승이 물가에 악영향을 미쳐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5월 중순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의장 체제 이후의 금리 인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를 악재로 소화하고 있다.
거시경제 불안에 따른 가상자산 거래 수요 둔화는 관련 기업의 주가에도 즉각 반영됐다. 로빈후드가 1분기 가상자산 관련 매출 급감 여파로 14% 폭락한 데 이어, 코인베이스 등 주요 관련 주식도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거시적 악재 속에서도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과 실생활 도입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은행권의 우려를 대부분 해소했다고 밝히며, 5월 중순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를 앞둔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통과 기대감을 높였다. 업계는 이 법안을 통해 미국 금융 체계에 가상자산이 안정적으로 편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업의 실질적인 도입 사례도 이어졌다. 메타는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와 제휴해 콜롬비아와 필리핀의 일부 크리에이터들에게 솔라나 및 폴리곤 네트워크를 통한 스테이블코인(USDC) 수익 지급을 시작했다. 이는 과거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리브라 프로젝트' 이후 메타가 가상자산 결제 시장에 재진출하는 것으로, 30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의 대중화를 앞당길 의미 있는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투자자들의 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모습이다. 데이터 분석 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현재 공포·탐욕 지수는 29를 기록, 전날보다 3포인트 후퇴하며 계속해서 '공포'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해당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낙관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