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지역 스토리 입힌 문화콘텐츠 육성을

입력 2026-04-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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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농촌과 지방의 중소도시는 청년인구의 지속적인 수도권 유출로 지방공동체가 크게 약화되고 지방경제는 침체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균형발전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어렵다.

지역에 필요한 핵심콘텐츠 개발과 관광 활성화를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할 볼 만하다. 해당 지역에서 관광 수입 1%가 증가하면, 고용은 0.18%, 생산은 0.13%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전통과 음식 어울려 축제로 발전시켜

드라마 ‘오징어게임’, 영화 ‘기생충’, 방탄소년단(BTS)의 각종 콘텐츠가 한류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K팝 데몬헌터스(K-POP Demon Hunters)’, 일명 ‘캐데헌’이 전 세계의 흥행기록을 세우며 K컬처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런 작품들은 세계시장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2002년 강릉에서 시작한 ‘테라로사’ 로스팅 커피가 강릉을 커피도시로 만들었고, 울릉군의 대형 실물 동상 ‘메가 울라’는 관광객들의 필수 인증샷 코스가 되어 성공적인 체험형 콘텐츠가 되었다.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대단한 관심과 흥행기록을 세웠다.

경북 안동은 전통 탈춤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세계적 축제로 발전하였고, 전남 순천의 정원박람회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충남 보령의 머드축제는 지역의 갯벌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행사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전주비빔밥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대표적 지자체는 강원 양양과 제주를 들 수 있다. 관광객을 강원 양양으로 유인한 것은 단연 ‘서핑’이다. 제주는 예술가 성향의 사람들이 대도시를 떠나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는 로컬문화를 만든 것이 성공요인이다. 이 외에도 대구는 양계(養鷄)가 발달한 지역이다. 대구의 더운 여름 날씨가 ‘치맥문화’를 만들어 치킨 프랜차이즈산업으로 발전시켰다. 또한 김천의 김밥축제는 ‘김밥천국=김천’이라는 밈(meme)을 도입해 도시브랜딩을 확대하고 있다. 김천은 김밥의 고장도 김이 유명한 곳도 아니다.

도시 브랜드화의 글로벌 확장 꾀해야

이러한 성공은 단순히 자본력이나 플랫폼의 힘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지역 기반 문화자산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세계시장에 맞는 콘텐츠로 재탄생시켰다. 이는 지역가치 창출가(로컬크리에이터)가 문화적, 지역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확장을 이뤄낸 것이다.

이처럼 지역의 문화유산은 단순히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창의적 자산이 될 수 있다. 지역 고유의 전통과 축제, 설화와 유적, 음식문화는 좋은 아이템이자 문화콘텐츠 기획의 원천이 되어 문화콘텐츠산업으로 확장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특히 청년이 중심이 되어 지역의 문화유산을 AID(인공지능·디지털)와 결합해 새로운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지역에서 핵심콘텐츠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독창성과 차별성, 감성적 공감과 체험, 그리고 재미와 감동을 전달하는 것이 포인트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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