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룡 소방청장은 27일 세종시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대형화·복합화되는 재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현장 대응체계 전면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김 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발생한 완도 화재 순직 사고에 대한 성찰과 함께 소방 장비의 첨단화와 응급의료 이송체계의 혁신적 변화를 약속했다.
김 청장은 먼저 전남 완도 수산물 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소방대원 순직 사고를 언급하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현재 소방청은 전문가 26명으로 구성된 소방합동조사단이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특수 연소 현상과 현장 지휘의 적정성까지 세세하게 확인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김 청장은 재난 대응 패러다임 변화를 선언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대원 안전 확보’를 통한 대응 체계 고도화를 목표로 한다. 유독가스와 폭발 위험이 큰 대형 물류시설 등 이른바 ‘난접근성 재난’ 대응을 위해 무인 소방로봇 도입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향후 2년간 무인소방로봇 18대를 추가 도입하고 중장기적으로 전국 소방본부에 단계적으로 보급하겠다”며 “방위사업청과 협력해 국방 핵심기술을 소방 장비에 적용하고 무인수상정 등 공동 R&D를 지속 추진해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중심이 되는 대응 체계로의 구조적 전환을 완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형 유류탱크 화재용 대용량포 방사시스템도 수도권과 호남권까지 확대 배치될 예정이다.
소방 산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 문턱도 대폭 낮춘다. 김 청장은 “법에서 금지한 사항 외에는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화재 예방 규제 체계를 전면 전환하겠다”며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규제 합리화 TF를 통해 불필요한 행정 규제를 과감히 정비하고 기업 스스로 안전관리를 주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대신 고위험 시설에 대한 예방 점검은 더욱 정교해진다. 소방서 단독 점검이 아닌 건축·전기·가스 등 관계 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범정부 합동점검 체계’를 구축해 복합적인 위험 요인을 차단하고, 화재 이력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고위험 시설을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응급의료 분야에서는 ‘중앙구급상황관리센터’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한다. 김 청장은 “중앙구급상황관리센터와 소방헬기 통합출동 체계를 두 축으로 삼아 국민 누구나 전국 어디서든 최적의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촘촘한 안전망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센터에서 병원을 찾지 못하면 중앙 센터가 즉각 개입해 전국 단위로 수용 의료기관을 직접 섭외한다. 특히 고위험 산모는 관할이나 거리에 상관없이 전국 33대의 ‘119 Air-앰뷸런스’를 적극적으로 가동해 집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직접 이송할 계획이다.
김 청장은 3월 신임 소방청장으로 임명됐다. 약 30년간 화재 등 다양한 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탁월한 현장 지휘 능력과 업무 추진력을 갖춘 적임자 평가받는다. 1967년 전북 익산 출신으로 원광고와 한국외대 독일어과 졸업 후 제9기 소방위 간부 후보생 시험을 통해 1997년 2월 소방에 입문했다.
한편 소방청은 5월 20일부터 사흘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2026 국제소방안전박람회’를 통해 한국 소방 산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실질적인 사업 성과 창출을 약속했다. 올해는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 10개국 소방기관장이 참석하는 ‘국제 Fire Summit’을 신설하고 KOTRA와 협력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