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모듈화' 브릴스, 흑자 전환 안고 코스닥 도전…고객 다변화가 관건 [IPO 엑스레이]

입력 2026-04-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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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스 미국 미시간 법인 전경 (브릴스 제공)
▲브릴스 미국 미시간 법인 전경 (브릴스 제공)

[편집자 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처럼 ‘성장성’만으로 시장 선택을 받던 시대는 지났다. 투자자들은 이제 기술적 실체와 지속 가능한 재무 기반을 냉정하게 살핀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실적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본지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실제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목하는 핵심 리스크를 짚는다.

로봇 모듈화 플랫폼 전문기업 브릴스가 코스닥 상장 첫 관문을 두드렸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북미 확장 전략까지 내세운 만큼, 공모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브릴스는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브릴스는 2015년 설립된 특수목적용 기계 제조사로, 설계부터 사후관리까지 아우르는 로봇 모듈화 솔루션을 주력으로 한다. 표준화된 모듈을 다양한 산업 공정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제조 현장의 인력난과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다. 브로제, 민스, 현대자동차, 현대트랜시스, 한세모빌리티, 니프코 등 국내외 고객사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점도 눈에 띈다.

대외 확장 스토리는 분명하다. 브릴스는 지난 8일 미국 미시간주에 부지 면적 6434㎡ 규모의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북미 시장 공급망 확대에 나섰다. 북미 현지에서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의료기기,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 분야로 사업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실적은 적자 탈출과 외형 성장이 동시에 나타났다. 브릴스는 지난해 매출 238억원, 영업이익 24억원, 순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14억원의 영업손실과 34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것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전년(매출 187억원) 대비 외형도 27% 커졌다. 마이너스 상태였던 이익잉여금도 2025년 말 15억원 플러스로 돌아섰다. 해외 매출 비중은 약 37%로 환율과 해외 경기 변동에 대한 노출이 있는 편이지만, 해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산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이어진다. 최근 로보틱스 업계에서는 ‘피지컬 AI’가 주요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AI 기반 산업용 로봇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로봇 하드웨어뿐 아니라 현장 적용이 가능한 모듈·플랫폼 계층의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브릴스가 내세우는 모듈화 역시 AI 확산기에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사업 구조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변수도 분명하다. 매출 절대 규모가 이미 상장된 대형 로봇주 대비 크지 않은 데다, 프로젝트성 수주와 고객 투자 사이클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또 주요 레퍼런스와 북미 전략이 자동차 제조 생태계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상장 심사와 밸류에이션 과정에서는 고객 집중도와 글로벌 자동차 업황 민감도, 북미 법인의 조기 안착 여부가 함께 점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난해 매출의 약 48%(114억원)가 단일 고객사 한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고객 다변화 수준이 주요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의료기기 등 신규 산업으로의 레퍼런스 확장 속도 역시 공모 밸류에이션의 핵심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흑자 전환과 수출 레퍼런스는 코스닥 심사 관점에서 우호적 요소"라면서도 "공모 단계에서는 고객 다변화와 신사업 비중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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