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운용, 다음 주 패스브 ETF 상장
방사체·위성통신 등 기업 담아
시장서 이미 검증된 종목 베팅
스페이스X와 동반 상승 기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면서 국내 자산운용 업계도 우주산업 투자 상품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페이스X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개인투자자(개미) 입장에선 발사체·위성통신·항공우주·부품 등 우주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간접 투자할 기회를 얻는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우주테크' 상장지수펀드(ETF)를 이르면 다음 주 상장한다. 이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 상품이다. 로켓 랩어카운트 등 발사체·우주통신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방산 관련주는 제외하고 순수 우주·항공 밸류체인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스페이스X IPO 기대가 커지며 글로벌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진 시점에 관련 테마를 제도권 상품으로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를 비상장 상태에서부터 투자한 미래에셋그룹 계열의 자산운용사가 출시하는 우주 ETF여서 개인투자자(개미)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비상장 상태인 스페이스X를 곧바로 ETF 상품에 편입하기는 어렵다는 점이 개미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ETF 정기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 과정에서 스페이스X 편입 가능성을 열어 뒀다.
투자자 관점에서 우주 ETF 신규 상품 출시의 의미가 적지 않다. 특정 종목 한 곳에 베팅하는 것보다 우주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이미 상장된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시장에서 검증된 종목에 투자하게 된다. 거래되는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투자 가능해 투자가치 판단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변동성도 줄어든다.
스페이스X 상장 전 우주 ETF 투자가 장기적으로는 스페이스X 상장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선제적 투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가 상장에 성공하면 우주 관련 벨류체인 기업의 주가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상장 전에 우주 ETF에 투자하면 기대 수익률을 더 높이는 투자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가 촉발한 우주산업 성장 기대가 ETF 출시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투자자 선택지도 넓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개인이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비상장 우주기업 대신 ETF를 통해 관련 산업에 간접적으로 접근할 기회들이 많아지면서, 우주 산업이 막연한 미래 테마를 넘어 제도권 투자 상품 안에서 다뤄지는 주요 자산 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우주산업이 테마주 수준에 머물지 않으려면 제도권 안에서 투자 가능한 상품이 늘어나야 한다"며 “초기에는 편입 종목이 다소 비슷해질 수 있지만, 결국 상품 경쟁력은 어떤 우주 밸류체인의 기업을 더 정교하게 담아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