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우주소녀 멤버 다영이 '왓츠 어 걸 투 두(What’s a girl to do)'로 지난해 솔로 데뷔 열기를 이어간다.
다영은 오늘(7일) 두 번째 디지털 싱글 '왓츠 어 걸 투 두'를 발매하고 솔로로 컴백한다. 다영의 싱글은 지난해 9월 발매한 '고나 럽 미, 롸잇?(gonna love me, right?)'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발매에 앞서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다영은 설렘 가득한 얼굴로 "정말 예상치 못하게 많은 분께서 지난 앨범 타이틀곡 '바디(Body)'를 예뻐해주셔서 두 번째 앨범이 나오게 됐다"며 "전작 준비할 땐 '이것보다 열심히 할 순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더 열심히 하는 게 되더라. 부담도 큰 만큼 준비와 확인도 더 많이 했다. 매일 고민과 근심도 있었지만, 또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간 다영은 우주소녀 활동을 통해 몽환적이고 청순한 이미지를, 또 우주소녀 유닛인 쪼꼬미 활동을 통해선 귀엽고 발랄한 모습을 각인해왔다.
'바디' 활동에 쏟아진 호평과 관련해 다영은 "저는 한 번도 '핫 걸'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는데 그렇게 얘기해주셔서 신나고 행복하더라. '나 핫 걸인가?' 되물어보기도 했다"며 "건강함, 그리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이미지 변신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오히려 멤버들은 제게 '본모습으로 다니니까 행복하겠다'고 말해줬다. 저는 꾸미고 나갈 땐 이 모습이다. 피부 색도 태닝한 게 아니고 제 피부"라며 "팀은 어우러짐이 중요하지 않나. 우주소녀 활동할 땐 파운데이션도 밝은 호수를 사용해 '뽀용'한 이미지를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뭇 다른 콘셉트에서 체감되는 괴리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쪼꼬미 활동을 너무 좋아했다. 지금도 하라고 하면 당장 양 갈래 머리로 나갈 수 있다. 또 우주소녀 노래는 특유의 벅차오름, 감동이 있지 않나. 너무 좋아하면서도 잘 표현하고 싶어 어려운 숙제였다"면서 "제 노래는 평생 하고 싶었던 장르다. 3년 전 솔로 의견을 처음 냈을 땐 회사에서 '쪼꼬미 콘셉트가 너무 잘 어울린다'며 '음악 시장에 인원도 많고 현실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1%다. 상처받는 걸 원치 않는다'고 하셔서 예능과 팀 활동에 주력하면서도 혼자 음악 작업을 계속했다"고 되돌아봤다.
다영은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근거로 나를 증명해야겠다 싶었다"며 "결국 회사에서도 '진행시켜!'가 되더라"고 웃었다.
다영의 의견이 가득 들어간 '바디'는 멜론 톱100 차트에서 10위를 돌파하는가 하면, 영국 NME의 '2025 베스트 K팝 25선', 미국 빌보드 '2025년 최고의 K팝 노래 25: 스태프 선정', 미국 틴보그 매거진 '2025년 최고의 K팝 뮤직비디오' 등에 이름을 올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다영은 "솔직히 그 앨범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이니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음이었다"며 "그런데 노래를 내고 주변에서 '99위야', '80위야' 이렇게 매일 올라가는 순위를 업데이트해주시더라. 발매 14일째 되던 날 음악방송 1위를 했다. 그때 음악을 계속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며 "팀원분들도 오열하셨다. 제작자분들께는 거창한 선물이 아니라 성적이 뿌듯함을 안겨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다"고 돌아봤다.

다영의 두 번째 디지털 싱글 '왓츠 어 걸 투 두'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됐을 때 느끼는 복잡한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풀어낸 곡으로, 다영의 풍부한 보컬로 사랑 앞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행동과 고민을 꾸밈없이 담아냈다. 댄서블한 비트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경쾌함을 더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신보에도 차근차근 힘을 실었다. 콘셉트부터 안무, 곡 녹음 등 약 70%를 직접 준비해 보고했고 단박에 받아들여졌다는 설명이다.
다영은 "제 의견을 밀고 나갈 필요가 없었다. 막무가내로 하고 싶다는 주의가 아니다. 구체적인 계획으로 납득하게 할 근거를 만든다"며 "지난해 10~11월쯤 곡을 회사에 가져갔다. 발표 PPT를 만들었는데 한 번에 좋다고 해주셔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살을 바로 덧대주셨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철저한 계획성이 두드러졌다. 그는 앨범 발매 시점에 대해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에 나와서 후드집업을 입고 춤을 추고 싶었다. 의상에도 활용하고 멋진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다. 여름 전까지 24시간 내내 제 생각만 하게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에 나선 다영의 의상 역시 후드집업으로 신곡 무대 분위기를 귀띔하는 듯했다. "이 노래는 저녁 7시부터 새벽 4시까지가 피크"라는 구체적인 설명으로도 웃음을 더했다.
다영은 "'바디'는 듣자마자 댄스 세포를 깨울 신나는 곡이다. 한국인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중독성과 귀에 꽂히는 '바디'라는 단어가 반복돼 다가가기 쉬운 곡이었다면, 이번 '왓츠 어 걸 투 두'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곡이다. 자칫 노래가 약하거나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며 "퍼포먼스적으로도 많은 신경을 썼고, 구체적으론 스텝 안무가 많다. 퍼포먼스적으론 절대 지루한 곡이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콘셉트적으론 통일감을 강조했다. 그는 "한 아티스트를 떠올렸을 때 헤어 스타일, 아이라인 등 비주얼 콘셉트가 명확하지 않나. '다영' 하면 스모키 메이크업, 금발의 밝은 소녀라는 인식을 하게 하고 싶었다"며 "'바디' 뮤직비디오는 현실과 분리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해하기 쉽게 만들고 싶었다. 감독님께 '음악과 퍼포먼스 스토리가 하나로 연결됐으면 한다'고 말씀드렸다. 원테이크를 강조하고 컴퓨터 그래픽(CG) 작업을 하지 말아달라고도 부탁드렸다. 이번 뮤직비디오 역시 그렇다. 모든 것에 통일성을 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작업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진행했다. 다영은 "유학을 가는 것처럼 제가 좋아하는 노래의 아티스트가 태어난 본고장에서 배워오고 싶었다. 어린 나이 연습생을 하면서 회사에서 연습하라고 주시는 노래가 늘 팝과 알앤비였다. 보컬적으로는 'th'나 'r', 'l' 같은 부드러운 발음에 익숙해져 있다. 받침이 들어가는 순간 자신감이 없어지더라"며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어 가사를 부르는데 인터뷰할 때 영어를 못하면 괴리감이 있지 않나. 제 캐릭터가 더 단단해진다면 다양한 언어로 노래하고 싶다"고 바랐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인연도 만났다. 뮤직비디오에 참여한 댄서 가운데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안젤리나) 졸리의 딸 샤일로 졸리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것.
다영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댄서 200명을 두고 공개 오디션을 열었다. 모두 힙한 의상으로 왔는데 한 친구만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자라 모델처럼 들어오더니 춤을 정말 멋있게 추더라. 끝나자마자 괜찮다고 해서 뽑았다"며 "너무 열심히 해준 친구라 기억에 남는데, 한국에 오니 앤젤리나 졸리의 딸이라고 뒤늦게 주변에서 얘기해주더라. 댄서 단장님께서 샤일로가 불편해할까 봐 일부러 얘기를 안 해주셨다더라"고 전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선 젊은 친구들, 특히 소녀들에게 '좋은 언니'로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바디' 활동을 기점으로 소녀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즐겁게 털어놓은 다영은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옆집 친구 같은 이미지가 제게 있지 않나. 그런 애가 '성공할 것'이라고 하더니 결국 잘해낸다는 느낌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행보가 누군가에겐 용기나 근거가, 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제가 잘해내는 모습이 소녀들에게 좋은 본보기와 자극제가 될 거 같아서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여름 대표 페스티벌인 '워터밤'에도 처음으로 출격한다. 다영은 "제 입으로 말하기 너무 부끄럽지만 새로운 타이틀보다는 '워터밤 여신'으로 기대해주시는 만큼 그 타이틀에 충실하겠다. '핫 걸'이라는 수식어를 잃고 싶지 않다"며 "워터밤을 위한 노래도 있다. 크리스마스 쯤부터 작업을 해와서 현재 진행 중이다. 음악도 많이 고민 중"이라고 귀띔했다.
연신 우주소녀에 대한 애정도 강조한 다영이다.
"이번 활동을 통해 솔로로서, 또 우주소녀로서 다영을 모두 인지해주셨으면 해요. 너무 소중한 팀이고, 팀 활동이 없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게 단 하나도 없을 거예요. '디바'처럼 무대를 잘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던 것도 팀이 있었기 때문이죠. 타고 타고 들어가셔서, 우주소녀 무대까지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를 탐구해주세요!"
한편, 다영의 두 번째 싱글 '왓츠 어 걸 투 두'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발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