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한·프랑스 관계의 역사와 미래 협력 방향을 강조하며 양국 간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공식화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는 대한민국의 오래된 친구이자 동료"라고 강조했으며, 마크롱 대통령은 한국어로 인사와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양국은 우정으로 돈독한 관계"라며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마크롱 대통령 내외와의 국빈오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 프랑스는 3000명 이상의 병사를 파병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싸웠다"며 "프랑스군의 헌신적인 기여 덕분에 유엔군이 승리하고 대한민국의 영토와 국민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산업화 과정에서도 프랑스는 중요한 조력자였다"면서 "1980년대 프랑스의 기술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원전 하늘 1, 2호기가 건설됐다. 프랑스의 기술력이 있었기에 대한민국 산업 현장이 밤낮없이 활기차게 돌아갈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빠른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1994년 프랑스 TGV 기술을 도입한 KTX 고속철도, 2004년 한국 파스퇴르 연구소 설립을 통한 생명과학 발전 등도 대표적인 협력 사례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 관계의 공통 기반으로 민주주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학생들은 데카르트의 사유, 루소의 자유, 몽테스키외의 권력 분립 정신을 통해서 민주주의 사상의 원류를 접하고 있다"며 "레미제라블에 생생하게 묘사된 프랑스의 혁명 정신은 오랜 세월과 공간을 뛰어넘어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한 빛의 혁명으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세계 1위 관광 대국 프랑스의 예술, 자연 미식을 경험하기 위해 한 해 80만 명 이상의 한국 국민들이 프랑스를 방문하고 있다"며 "수많은 대한민국 청년들이 1960년대 후반부터 자유와 인문 정신, 예술과 철학을 찾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욱 기쁜 점은 대한민국의 문을 두드리는 프랑스 청년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프랑스의 K팝 소비량은 유럽 최고 수준이고 전 세계 10위권을 차지할 정도"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미래는 문이고 과거는 그 열쇠'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비슷한 말로 한국에는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있다. 과거의 지혜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연다 그런 의미"라면서 "양국이 지난 140년간 쌓아온 신뢰와 협력의 역사가 더 밝은 미래의 문을 열어젖힐 열쇠로 기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넨 뒤 "2024년에 노벨문학상 수락 연설에서 한강 작가는 우리의 심장을 잇는 금실이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 금실은 1886년 6월 4일(조선·프랑스 수교일)부터 여전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간에는 이제 신뢰의 관계 그리고 협력의 관계로서 무엇보다도 유사성이 많고 또한 그 우정으로 돈독한 관계"라면서 "지금 저희가 만들고 있는 이 모든 것은 우리의 가치를 위한 것이고 또한 우리가 믿는 세계를 위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후 연단에서 내려와 한국어로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정부와 재계는 물론 문화·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화계에서는 프랑스 홍보대사인 배우 전지현과 아이돌그룹 스트레이키즈 멤버가 참석했다. 화가 이배, 화백 최예태, 방송인 이다도시 등도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10여 명이 자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