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확대 국면서 분배금·방어력 부각
상승장선 수익 제한…‘박스권 대응 전략’ 평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개인투자자 자금의 피난처로 떠올랐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으로 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옵션 프리미엄을 활용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영향이다.
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에는 최근 일주일 간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중동 분쟁이 본격화된 이후 한 달 동안은 6400억원, 최근 석 달 기준으로는 1조2737억원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간 ‘TIGER배당커버드콜액티브’와 ‘TIGER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에도 각각 928억원, 566억원이 유입되며 이란 지정학적 리스크 국면에서 커버드콜 관련 상품 전반으로 자금 쏠림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확보하고, 이를 분배금 형태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구조다. 옵션 매도를 통해 얻는 수익 덕분에 변동성이 커질수록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최근과 같은 조정 국면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더욱 주목받는다. 주가 상승 폭이 제한되는 대신 하락 구간에서 손실을 일부 상쇄할 수 있어 ‘방어형 투자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실제 성과도 확인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변동성확대시커버드콜 ETF’는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옵션 프리미엄 수익이 늘어나며 지난달 분배금을 상향 조정했다. 최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가 이란 전쟁 여파로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상승했고, 콜옵션 매도 전략이 효과를 낸 결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3%를 기록했다. 미국 상장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SCHD)’와 동일한 종목에 투자하면서 타겟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한 월배당 ETF다. 미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에서 배당주 100개 종목에 투자하고, 월간 콜옵션 매도를 통해 하락 구간 방어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최근 시장 환경과도 맞물린다. 글로벌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변수에 동시에 노출되며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기초지수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보다 옵션 프리미엄 기반 수익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상승장이 이어질 경우에는 기초자산 상승분의 일부를 포기해야 하는 만큼 수익률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운용사 관계자는 “커버드콜 전략은 강한 상승장보다는 변동성이 큰 횡보장에서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 국면에서는 분배금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