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엔 “美 개입 않을 것” 선 그어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백악관에서 기자단에게 “2~3주 안에 이란에서 철수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종전 시점을 제시했다. 미국의 핵심 군사 목표였던 이란 핵무기 저지가 달성된 만큼 별도의 협상 없이도 전쟁을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가 그들에게 끼친 피해를 복구하는 데까지는 15~20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측도 종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침략 재발 방지 보장을 포함한 필수 조건이 충족된다면 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권력은 최고지도자와 혁명수비대에 집중돼 있어 발언의 실효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4월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 전쟁 관련 입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가 종전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할지 주목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협 안보 책임을 사실상 동맹국과 원유 수입국들에 넘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간 ‘해협 개방이 곧 전쟁 승리’로 받아들여지던 기존 인식을 뒤집고, 전쟁 목표와 해협 통제 문제를 분리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쟁 종전 기대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날 일제히 급등하고 1일 아시아증시도 상승세를 이어받았지만, 실물 경제, 특히 에너지 시장의 리스크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원유·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차질은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해협 문제에서 한발 물러서면 에너지 안보 부담은 사실상 한국을 포함한 수입국 몫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