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엔진기업 롤스로이스 두각
프랑스·스웨덴 등도 활발
정책·기업·공급망 결합…현실화 박차

유럽 원자력발전산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유럽이 ‘탈원전’ 기조에서 벗어나면서 기업들이 차세대 원전인 SMR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SMR은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프로젝트 추진과 공급망 구축, 국가 간 협력 논의가 본격화하는 등 시장 형성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초 SMR의 개발과 배치를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SMR을 탄소중립·에너지 안보, 산업 경쟁력이라는 EU의 목표 달성에 기여할 잠재력을 지닌 혁신적 원자력 기술이라고 봤다.
이 전략은 2030년대 초에 유럽 최초의 SMR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엇보다 상용화를 가속하기 위해 국가·산업계·규제기관·투자자 간의 통합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유럽에서 SMR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구조적 변화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공급 불안이 심화한 데다 최근에는 이란 전쟁까지 겹쳤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정책 드라이브에 맞춰 유럽 주요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세계적 엔진 기업 롤스로이스가 꼽힌다. 롤스로이스는 자체 설계를 앞세워 체코·스웨덴 등에서 SMR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롤스로이스는 “자사의 SMR은 50년이 넘는 엔지니어링 전통을 바탕으로 원자로 설계·규제 대응·제조 및 조립 분야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보유한 팀에 의해 개발됐다”면서 “유럽의 모든 규제 절차에서 경쟁사보다 최대 18개월 앞서 있으며 이러한 선도적 이점을 바탕으로 SMR 기술 분야의 세계적 리더이자 영국의 대표적인 친환경 수출 기술로 자리매김할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우리의 SMR 발전소는 최소 60년 동안 1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며 “이는 다른 어떤 SMR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 전력공사(EDF)는 자회사인 ‘누워드’를 통해 독자적인 SMR 모델을 개발 중이다. 프랑스 정부와 EDF는 올 상반기까지 SMR의 개념 설계를 완료하고 2030년 프랑스 본토에 첫 실증로(FOAK)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050년까지 최대 30기의 SMR을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웨덴 국영 전력기업 바텐폴은 링할스 지역에 SMR 도입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EU는 개별 국가 중심의 프로젝트를 넘어 공동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U는 ‘SMR산업연합’을 통해 회원국과 기업, 연구기관을 하나로 묶어 표준화와 공급망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핵심 부품의 역내 생산 비중을 높여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