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광화문 공연 관람한 외국인들, 지갑은 성수동서 열었다

입력 2026-03-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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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외국인 방문객 증가율 52.6%, 공연지 종로구 제쳐
"구경은 광화문, 쇼핑은 성수", 무신사 성수 매출 75% 급증
젊은 외국인 관광객, 명동 대신 '서울 라이프스타일' 성수동 선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 광화문 공연을 이틀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 설치된 홍보물 앞에서 아미(ARMY)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 광화문 공연을 이틀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 설치된 홍보물 앞에서 아미(ARMY)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광화문광장 공연을 계기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전통적인 관광지보다 성수동에서 더 많은 소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성수동이 위치한 성동구의 외국인 방문자 증가율은 공연 개최지인 종로구를 앞질렀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관광데이터랩이 BTS 공연이 열린 21일 외국인 방문자 수를 조사한 결과 중구가 7만862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종로구 3만7569명 △마포구 3만6308명 △강남구 3만4613명 △용산구 3만1329명 △성동구 2만1570명 순이었다.

이는 공연 영향으로 명동과 광화문 일대에 외국인 관광객이 집중됐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전년도 같은 날과 비교한 외국인 증가율을 보면 양상이 달랐다. 성동구의 증가율은 52.6%에 달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공연이 열린 종로구(49.9%) 보다 높은 수치다. 15.1% 상승한 중구나 30.0% 상승한 강남구 등 다른 주요 지역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공연일이 포함된 20~22일 주말 전체를 봐도 흐름은 비슷했다. 이 기간 성동구의 외국인 방문객 증가율은 48.4%로 1위를 차지했다. 37.3%의 종로구 , 22.5%의 강남구, 19.3%의 중구가 그 뒤를 이었다. 광화문을 찾은 외국인들이 인근에 머물지 않고 성동구와 강남구 등으로 분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장 소비는 광화문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GS25에 따르면 공연 당일 광화문 점포 매출은 전주 대비 233.1% 증가했고, 공연장 인근 일부 점포는 최대 4.8배까지 뛰었다. 같은 날 명동 지역 편의점의 매출도 94.5% 증가하며 인근 상권으로 유입이 이어졌다.

반면 외국인의 소비 증가세는 성수동에서 더 두드러졌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동 매장의 공연 당일 외국인 매출은 작년 대비 69% 늘었다. 반면 명동 매장은 43% 증가했다.

20일~22일의 주말 기간 동안 매출 격차는 더 벌어졌다. 성수동은 75%, 명동은 32% 증가해 성수동의 성장세가 2배 이상 높았다. 13일~15일 직전 주말 성수동 매장의 외국인 매출 증가율이 33%였던 점을 고려하면, 공연이 열린 셋째주 주말에 공연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BTS 공연을 계기로 유입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전통 관광지보다 성수동에서 더 활발하게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유통업계는 상권의 특성 차이가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중구와 종로구는 호텔이 밀집한 전통적인 쇼핑·숙박 거점으로 단체 관광객과 가족 단위 중심의 관람형 관광지다.

이에 비해 성수동은 최신 유행을 체험하는 곳으로 신진 브랜드와 로컬 편집숍, 팝업스토어가 밀집한 '트렌드 체험형 상권'으로 외국인들 사이에서 '서울의 현재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자리 잡았다.

한편 관광데이터랩의 외국인 방문자는 자국 유심을 유지한 채 로밍으로 SK텔레콤을 이용하는 단기 체류 외국인을 의미해 전체 외국인을 포괄하지 않는다. 국내 다른 통신망을 이용하거나 유심을 교체한 외국인들은 집계에서 제외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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