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에 수감돼 있던 일명 '마약왕' 박모 씨(닉네임 전세계)가 25일 국내로 전격 송환됐다. 장기간 지연돼 온 인도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정부는 본격적인 사법 처리에 착수할 예정이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오늘 새벽 필리핀에 수감 중인 마약왕 전세계를 국내로 송환했다"며 "해외에 숨어있는 범죄자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2016년 필리핀에서 발생한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핵심 인물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현지 수감 중에도 국내에 마약을 대규모로 유통하는 등 조직범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송환은 한국과 필리핀 간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른 임시 인도 방식으로 이뤄졌다. 필리핀 내 형 집행을 일시 중단하고 한국에서 형사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그간 박씨의 국내 송환을 꾸준히 추진해왔으나, 외교·사법 절차 문제로 송환이 지연돼 왔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지난 3일 필리핀 국빈 방문 당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임시 인도를 요청하면서 송환 조치가 급물살을 탔다.
강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보여준 결단력 있는 정상외교의 성과로 9년 넘게 교착 상태였던 인도 절차가 한 달만에 해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압송 즉시 모든 범죄 행위를 낱낱이 밝히고, 공범과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엄정히 단죄하겠다"며 "앞으로도 초국가 범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며 범죄자가 지구상 어디에도 숨을 곳이 없도록 국제 공조망을 더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법무부와 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는 박씨의 신병을 넘겨받는 즉시 사법처리 절차에 즉시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