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중동 상황, 비상대응체계 선제 가동…정유업계, 위기 극복 동참해야"

입력 2026-03-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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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상황 악화에 따른 에너지 수급 차질과 관련해 비상대응체계를 선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유업계의 가격 담합 의혹을 지적하며 국가 위기 국면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중동 전쟁의 확대, 장기화로 원유·천연가스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민생과 경제·산업 전반에 발생할지 모를 중대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비상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해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가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안보 위협이라며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을 경고하고 있다"며 "비단 에너지만이 아니다. 배달 용기부터 의료 도구까지 우리 일상의 석유화학 제품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각 부처는 수급 우려 품목을 포괄적이고, 꼼꼼하게 점검하고, 그것들이 국민 일상에 미칠 영향, 그리고 대체 공급선은 어디인지 등을 세밀하게 파악해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대비책을 철저하게 수립, 시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전일 검찰이 정유사들의 기름값 담합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정유 업계도 국가적 위기 극복 노력에 함께 동참해달라"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 고통을 악용한 부당한 돈벌이는 법과 원칙에 따라서 발본색원 하고 일벌백계 해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의 협조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외환 위기나 코로나 국난을 극복한 것처럼 이번 위기도 모든 국민이 마음과 뜻을 모으면 얼마든 이겨낼 수 있다"며 "공공기관은 차량 5부제 등으로 솔선수범을 하고, 국민도 대중교통 이용 및 생활 절전 등 에너지 아껴 쓰기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신속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전쟁의 충격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시 추경 편성 처리가 빠르면 빠를수록 효과가 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추경은 국민 체감 원칙 아래 고유가 부담 완화와 민생 안전, 공급망 안정, 지방 경기 활성화 등을 주요 목표로 꼼꼼히 세부 내용을 설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미리 전체 규모를 정해놓고 각 사업을 억지로 꿰맞추기 보다는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것을 충실히 반영한 적정 수준으로 편성해야 한다"며 "지금은 재정 아끼기보다 어렵고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효과적으로 투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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