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수학 점수 이과가 7점 앞서
통합수능 땐 자연계열 쏠림 심화

서울권 주요 대학에서 문과와 이과 간 차이가 내신과 정시 모두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권 대학 평균 기준 문과 내신 합격선이 3등급대까지 내려온 반면, 정시에서는 자연계열 합격자의 수학 점수가 문과보다 평균 7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본지가 종로학원에 의뢰해 대학별 공시자료를 기준으로 최종 등록자 70%컷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흐름이 확인됐다.
학생부종합 전형 기준 서울권 인문계열 평균 합격선은 2025년 3.05등급으로 나타났다. 학생부교과 전형에서도 인문계열 평균 합격선은 2020년 2.17등급에서 2025년 2.58등급으로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자연계열 합격선은 같은 기간 2.22등급에서 2.08등급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서울권 대학에서는 문과 합격선이 낮아지고 이과 합격선은 높아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경인권 대학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학생부교과 전형 기준 인문·자연 평균 합격선 차이는 2020년 0.11등급에서 2025년 0.38등급으로 확대됐다. 지방권 역시 0.06등급에서 0.23등급으로 격차가 커졌다.

정시에서도 이과 강세는 뚜렷했다. 종로학원이 주요 9개 대학(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한국외대)의 2025학년도 정시 최종 등록자 70%컷 백분위 점수를 분석한 결과 자연계열 합격자의 수학 점수는 평균 95.90점으로 인문계열(88.69점)보다 7.20점 높았다.
국어에서는 인문계열이 92.95점으로 자연계열(91.88점)보다 1.07점 높았고, 탐구 과목에서는 자연계열이 90.50점으로 인문계열(88.71점)보다 1.78점 높은 수준이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수학 중심의 자연계열 강세 구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근 5~6년 전까지만 해도 문과와 이과 합격선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현재는 상위권 학생들이 자연계열로 이동하면서 문과 합격선은 낮아지고 이과 합격선은 오히려 높아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2028학년도 통합 수능 체제가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임 대표는 “통합 수능에서는 문·이과 구분 없이 점수 순으로 학과가 채워지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연계열이 먼저 채워지고 이후 문과 학과가 채워지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문과 학과 가운데에서도 특히 어문계열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시 이후에도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 모집이 발생하는 학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