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대전 대덕구 자동차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와 관련해 급격한 연기 확산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23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최초 화재 발생 이후 내부에서 연기와 함께 굉장히 급속하게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 층 정도도 내려올 수 없을 만큼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로 실종자 14명이 모두 사망하는 등 6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교수는 “연기 확대와 연소 확대가 굉장히 빠르게 이루어진 점이 인명 피해를 키운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지만, 폭발보다는 불꽃이 가연물에 옮겨붙으며 빠르게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교수는 “불꽃이 튀었고 그 불꽃이 가연물이나 불이 붙을 환경에 노출되면서 화재가 확대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공장 내 환경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절삭유 등 유류 성분이 공정 과정에서 사용되면서 기름 찌꺼기나 유분이 쌓일 수 있는 구조인데, 이러한 환경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교수는 단순히 청결 문제로만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도 안전할 수 있는 조치를 충분히 고려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점화원 관리를 통해 화재를 예방하는 것이 더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불법 증축 구조도 인명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꼽혔다. 문제의 공장 내부에는 도면에 없는 중층 형태의 휴게 공간이 있었는데, 이곳은 창문이 없거나 매우 작아 대피가 어려운 구조였다.
이 교수는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는 위쪽으로 빠르게 확산되는데, 중층 공간에 있던 사람들은 바깥으로 나올 엄두를 못 냈을 것”이라며 “탈출 경로가 없는 상태에서 피해를 입은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축 구조 문제도 지적됐다. 공장 건물에 흔히 사용되는 복합 패널(샌드위치 패널)은 과거 가연성 소재가 쓰인 경우 화재에 취약했지만, 최근에는 규제가 강화됐다. 다만 기존 건물에는 이러한 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여전히 위험이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