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국내복귀 계좌 ‘RIA’ 상품 오늘부터 출시

입력 2026-03-2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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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 美 주시팔면 양도세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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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에 머물던 개인투자자의 자금을 국내 증시로 돌리기 위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상품이 오늘(23일)부터 출시된다. 중동 전쟁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선 증시 분위기를 되살리고, 1500원대에 올라선 원·달러 환율을 완화할 유인책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20여개 증권사가 RIA 상품을 일제히 선보인다. 국회 본회의에서 관련 법안 처리가 불발되며 출시 일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세제 혜택을 소급 적용할 수 있도록 한 부칙을 근거로 예정대로 상품이 나왔다.

RIA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해외주식을 매도해 해당 계좌로 옮긴 뒤 국내 주식 등에 1년 이상 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차등 감면해주는 상품이다. 2025년 12월 23일 이전 보유한 해외주식을 대상으로 하며, 최대 5000만원의 매도 금액 한도 내에서 세제 혜택이 적용된다.

복귀 시점이 빠를수록 혜택은 커진다. 5월 말까지 해외주식을 매도하면 양도소득세의 100%, 7월 말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가 각각 감면될 전망이다. 다만 세제 혜택만 누린 뒤 다시 해외주식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안에 다른 계좌로 해외주식을 새로 매수하면 그 금액만큼 공제 비율이 줄어들도록 설계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RIA의 근거 법안인 ‘환율안정 3법’이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상품 출시도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세금 감면 혜택이 실제 적용되는 시점이 1년 뒤라는 점에서, 법안 통과 전이라도 상품을 먼저 내놓는 데는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이번 제도의 실질 성패가 결국 개인투자자의 실제 유턴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팬데믹 시기에는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이 함께 순매수되는 보완 관계가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두 시장의 방향성이 엇갈리며 대체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 개선이나 국내 증시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가 큰 투자자일수록 해외주식을 정리하고 국내시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턴이 본격화할 경우 국내 투자자 보유 비중이 높은 일부 해외 종목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 보유 비중이 높은 테슬라 관련 레버리지 ETF, 반도체 레버리지 ETF, 아이온큐 등은 유턴이 늘면 매물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며 “같은 매도 금액이라도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팔수록 세제 혜택이 커지는 만큼 테슬라와 팔란티어, 일부 반도체 ETF, 아이온큐 등이 매도 대상으로 검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 모멘텀이 둔화한 종목 역시 교체 매매 대상으로 거론된다. 강 연구원은 “장기 성과는 높지만 최근 주가 탄력이 둔화한 종목은 차익 실현과 세제 혜택을 동시에 노리며 국내 종목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올해 안에 다른 계좌로 해외주식을 다시 매수하면 공제 비율이 줄어드는 만큼, 투자자는 해외투자를 일부 포기할지 혜택 축소를 감수할지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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