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개발 중인 항암 신약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임상시험에 속도가 붙고 대규모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 성과도 가시화하면서 국산 블록버스터가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뮨온시아, 에스티큐브, 바이젠셀 등이 각각 개발 중인 항암 치료제 후보물질이 임상 2상 단계에서 연구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의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 자회사다. 에스티큐브 역시 면역항암제를 전문 분야로 삼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댄버스토투그’(개발명 IMC-001)를 재발·불응성 NK/T세포 림프종(ENKTL)을 표적으로 하는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이다. 댄버스토투그는 임상 2상에서 단독요법으로 객관적 반응률(ORR) 79%, 완전관해(CR) 63%, 무진행생존기간(PFS) 29.4개월, 생존기간(OS) 40.2개월, 2년 생존율 78%의 높은 성적을 보였다. 이에 이뮨온시아는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희귀의약품(ODD) 지정을 신청, 올해 1월 획득했다.
지난달에는 댄버스토투그의 상용화 가속을 위해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결정됐다. 이뮨온시아의 최대주주인 유한양행이 100억원 규모로 참여하며, 2030년까지 댄버스토투그의 상용화 및 관련 기술이전 매출의 조기 실현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향후 제품 공급을 위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기업인 론자(Lonza)와 상업화 기술이전도 완료한 상태다.
에스티큐브는 ‘넬마스토바트’의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임상 2상을 본격화했다. 넬마스토바트는 회사가 발견한 면역관문 단백질인 ‘BTN1A1’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BTN1A1 면역관문억제제로, 올해 1월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1차 치료 이후 질병이 진행된 비소세포폐암 환자 가운데 BTN1A1 고발현 환자를 선별해 넬마스토바트와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 ‘탁소텔’(성분명 도세탁셀)을 병용 투여하는 방식이다.
에스티큐브는 올해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넬마스토바트 관련 미팅을 진행하며 글로벌 기술수출을 모색한 바 있다. 넬마스토바트의 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의 전이성 대장암 임상 1b/2상 초기 결과에 따르면, 1b상에서 환자 6명 전원이 종양축소 반응을 보였고 이 중 2명은 부분관해(PR)를 보였다. 투약 후 4개월 시점까지 질병진행(PD)도 보고되지 않았다.
바이젠셀은 면역세포치료제 ‘VT-EBV-N’의 글로벌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VT-EBV-N는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최근 대조군 대비 효능을 입증한 임상 2상 결과가 발표됐다. 회사가 공시한 최종결과보고서(CSR)에 따르면 2년 무질병생존율(DFS)은 VT-EBV-N 투여군이 95%, 대조군이 77%로 나타났다. 특이 부작용 사례는 없었으며 투여군에서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바이젠셀은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중국 최대 규모 바이오 컨벤션 ‘바이오차이나 2026’에 참가해 글로벌 빅파마 및 현지 대형 제약사들과 미팅을 진행한다. 또한 기존 목표인 NK/T세포 림프종뿐 아니라 고형암인 비인두암 등으로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국내외 항암치료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항암치료제 최신 동향’에 따르면, 글로벌 항암제 시장은 2023년 1544억달러(231조596억원)에서 2030년 2578억달러(385조9008억원)까지 확대돼 연평균 7.6%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